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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의회 5분자유발언

소태수 의원 5분자유발언

제284회 제2차 본회의2026-10-22

소태수 의원 프로필 보기 →

존경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한명숙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양충모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태수 의원입니다.

오늘은 정책의 이름보다 먼저, 한 장면을 떠올리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침 일찍 경로당에 나오신 어르신 한 분이 쌀을 씻어 밥을 안칩니다. 밥이 되는 동안 냉장고를 열어보지만 마땅한 반찬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채소를 다듬고 국을 끓여야 하지만, 그 일을 맡을 어르신들은 이제 예전처럼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서로에게 미안해하며 말씀하십니다.

“밥은 우리가 해 먹지 뭐.”

“반찬은 있는 대로 먹으면 되지.”

하지만 그 말 뒤에는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현실이 있습니다.

이제는 밥상을 차릴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미안해하신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원시에는 등록·미등록 경로당을 합쳐 모두 499개소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닙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며칠째 보이지 않는 이웃을 걱정하는 곳입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경로당은 이웃을 만나는 유일한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밥 한 끼는 곧 안부입니다.

그런데 반찬을 준비할 사람이 없어 공동식사가 어려워진다면, 우리는 단순히 반찬 몇 가지를 잃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필 기회와 서로를 돌볼 기회를 함께 잃게 됩니다.

2024년 11월 5일에 개정된「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의 집행잔액을 부식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남원시도 경로당 운영비와 양곡비를 추가 지원하며 어르신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행잔액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로당마다 이용 인원과 재정 여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경로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남원시가 어르신들의 밥상을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남원시는 이미 거동이 불편한 독거·취약 어르신 305명에게 한 끼 7천 원의 영양식 도시락을 배달하며 식사와 안부를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경로당으로 넓히면 됩니다.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밥 짓기는 그대로 존중하되, 가장 부담이 큰 반찬 준비는 시가 지원하는 것입니다. 국과 단백질 반찬, 채소 반찬을 포함한 완전식 반찬을 경로당별 이용 인원에 맞춰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고령의 어르신이 많고 반찬을 준비할 사람이 부족한 경로당부터 시작하고, 기존 재가 노인 식사 배달사업의 조리·배송체계와 연계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조리시설과 식재료 관리, 배송 과정의 온도관리 등 위생과 안전은 철저히 확보해야 합니다.

아울러 반찬 지원과 함께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이 경로당의 기본적인 생활환경입니다.

남원시 500여 개 경로당에는 보일러와 에어컨, 냉장고처럼 어르신들의 생활과 식사에 꼭 필요한 장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비는 예고 없이 고장나고, 고장은 예산 편성일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수리와 교체가 늦어지면 어르신들은 추위와 더위를 견뎌야 하고, 음식 보관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따라서 통합돌봄과에 긴급 수선과 장비 교체를 위한 충분한 가용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보일러를 고치고, 에어컨을 수리하고, 고장 난 냉장고를 교체하는 일은 단순한 시설 관리가 아닙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존엄을 지키는 행정입니다.

존경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우리 어르신들은 평생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오셨습니다.

자식들이 배부르게 먹고 학교와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새벽부터 밥을 지으셨습니다. 이제 그분들의 밥상 앞에 우리가 서야 합니다.

“오늘 반찬은 무엇으로 드실까.”

“추운 날씨에 경로당은 따뜻할까.”

“냉장고가 고장 나 반찬이 상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남원시가 해야 합니다.

시장님과 집행부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경로당 완전식 반찬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시작해 주십시오. 긴급 수선과 장비 교체를 위한 충분한 가용예산을 확보해 주십시오.

어르신들이 반찬 걱정 없이 함께 식사하고, 시설이 고장 나도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필요한 순간 남원시가 먼저 움직여 주십시오.

반찬 한 접시에는 어르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마음이 모여 어르신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지역사회의 약속이 됩니다.

우리의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경로당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드시며 이렇게 느끼실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남원시가 나를 잊지 않았구나.”

그 한마디의 안도감을 드리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밥 한 끼에 돌봄을 담고, 그 돌봄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존엄을 지키는 남원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6. 10. 22.

남원시의회 의원 소 태 수

출처 전북 남원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