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의회 5분자유발언
이기열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한명숙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양충모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기열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기후변화 시대에 남원의 농업과 시민의 삶, 그리고 미래 산업을 지키기 위한 장기적인 물 자립 대책을 제안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농민은 애써 키운 농작물을 걱정합니다. 저수지의 물이 줄어들면 행정은 급수 대책을 마련합니다. 그러나 가뭄이 끝나면 우리는 물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 다시 다음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제 남원은 가뭄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뭄에도 버틸 수 있는 도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 8월 기준 남원의 누적 강수량은 484mm로 평년의 61%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수지면은 410mm로 평년의 52% 수준이었습니다.
저수지 상황도 심각합니다. 마곡 저수지 저수율은 16%, 수송 저수지는 33.9%, 주천 저수지는 40% 수준으로 농업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지난 8월 남원시의회와 남원시,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지·송동·대강 일대의 가뭄 대응을 위해 긴급 회의와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것도 농업용수 확보가 농민의 생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과 앞으로 반복될 가뭄에 대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과제입니다.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강우 시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족한 물을 그때그때 찾아 확보하는 방식만으로 남원의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남원은 동화댐 계통 광역상수도를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원시가 매년 약 24억 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비용과 앞으로의 물 수요를 함께 살펴본다면, 기존 공급체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남원 자체의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저는 이제 남원도 중장기적인 댐 건설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댐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습니다. 적합한 입지를 찾고, 확보 가능한 수량을 분석하고, 환경과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 경제성, 재원 조달까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주천·산동·보절·수지 등 산간 지역의 지형과 유역 여건을 조사하고, 물을 저장할 수 있는 후보지와 공급 가능량을 분석해야 합니다.
농업용수뿐 아니라 시민의 생활용수와 앞으로 필요한 산업용수까지 고려해 댐 건설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국가 물 관리 계획과 연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합니다.
댐을 짓겠다는 선언만으로 물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검토조차 시작하지 않으면 남원의 물 부족 문제는 앞으로도 임시방편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남원의 물을 이야기하면서 반드시 함께 살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요천입니다.
요천의 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보나 저류시설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수위 관리가 가능하다면 농업용수 확보와 하천 주변 공간의 활용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보를 설치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집중호우 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가동보와 상류의 홍수 저류 공간, 하류 하천의 통수능력, 수위 관측과 조기경보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뭄 때는 물을 활용하고 홍수 때는 안전하게 흘려보내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댐이 남원의 장기적인 물그릇을 확보하는 과제라면, 요천은 기존 수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 것인가의 과제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검토해야 남원에 맞는 물 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농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남원의 미래산업과도 연결됩니다. 시장님께서 공약하신 데이터센터 유치가 남원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구상이라면, 저는 묻고 싶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부지와 전력은 물론, 필요한 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확보할 계획입니까?
데이터센터의 용수 수요는 규모와 냉각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사업계획에 맞춰 필요한 물의 양을 산정하고, 실제 공급 가능량과 가뭄 시 대책을 확인해야 합니다.
시민의 생활용수와 농민의 농업용수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미래산업을 유치하는 일과 물을 확보하는 일은 별개가 아닙니다. 산업을 유치한 뒤 필요한 기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 단계부터 그 기반을 준비해야 사업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남원은 농업을 지켜야 하고, 시민의 일상을 지켜야 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공통된 기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입니다.
저는 남원시가 이제 단기적인 가뭄 대응을 넘어, 댐 건설의 타당성 검토와 요천 활용 방안 마련에 착수하고, 농업·생활·산업용수를 함께 고려한 중장기 물 자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원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물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미래는 절반의 계획에 불과합니다.
가뭄에도 농사를 이어갈 수 있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으며, 미래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남원, 이제 물 자립을 먼 훗날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 시작해야 할 남원의 전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6. 10. 22.
남원시의회 의원 이 기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