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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의회 5분자유발언

장병옥 의원 5분자유발언

제284회 제1차 본회의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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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한명숙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양충모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병옥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남원의 아들, 김주열 열사의 이름을 우리 남원의 길 위에 다시 새길 것을 제안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김주열 열사는 1944년 남원시 금지면에서 태어나 남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마산 시위에 참여한 뒤 실종되었고, 같은 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한 소년의 죽음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 분노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마침내 4·19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주열 열사의 희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남원시는 이러한 김주열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02년 4월 19일 국도 17호선 구간에 ‘김주열로’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시민 앞에 선포한 바 있습니다.

(관련자료영상)

당시 남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바꾼 김주열 열사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길의 이름을 통해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2010년 도로명주소 체계가 정비되는 과정에서 해당 구간에 ‘요천로’라는 도로명이 사용되면서, ‘김주열로’라는 이름은 어느 순간 사라지며 남원의 공식 도로명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이름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행정제도의 변화 속에서 사라진 그 이름을 다시 남원의 길 위에 돌려놓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도로명을 변경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지역이 가진 역사를 기억하고, 남원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어떠한 인물을 남겼는지를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일입니다.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사의 고향인 금지면에는 생가와 묘역, 추모공원과 추모시설이 조성되어 있고, 우리는 해마다 김주열 열사의 희생과 민주정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모시설 안에서만 기억되는 역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오가는 길의 이름에 김주열이라는 이름을 남긴다면 그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인물을 길의 이름으로 기억하는 것은 특별하거나 낯선 일이 아닙니다.

울산에는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생가로 이어지는 ‘박상진길’이 있고, 울산 출신 가수 고복수 선생을 기리는 ‘고복수길’도 있습니다.

특히 고복수길은 고인의 생가가 있는 길을 지역주민들의 뜻에 따라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으로 변경한 사례입니다.

우리 남원 또한 지역의 역사적 인물인 황진 장군의 이름을 ‘황진장군로’에 담았습니다.

이처럼 지역 인물의 이름을 도로에 남기는 것은 그 인물의 크고 작음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그 지역이 누구를 기억하고 어떤 역사를 후대에 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었던 남원의 아들 김주열 열사의 이름을 그의 고향 남원의 길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본 의원은 남원시에 제안합니다.

첫째, 2002년 ‘김주열로’ 명명과 선포 당시의 관련 자료와 그 이후 도로명 변경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김주열 열사의 생가와 묘역, 추모공원을 중심으로 ‘김주열로’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정 구간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해당 구간의 주소사용 현황과 주민 의견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 시민의 불편은 최소화하면서도 역사적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검토가 단순한 가능성 확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로명 부여를 위한 행정절차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길에는 그 지역의 역사가 담겨야 합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길에 새긴다는 것은 그 이름을 오래 기억하겠다는 공동체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25년 전 남원시가 시민 앞에서 불렀던 그 이름,

‘김주열로’.

이제 그 이름을 다시 남원의 길 위에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사라진 이름을 되찾는 것은 곧 우리의 역사를 되찾는 일입니다. 김주열 열사의 민주정신이 남원의 길 위에서 다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남원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추진을 당부드리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 10. 14.

남원시의회 의원 장 병 옥

출처 전북 남원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