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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의회 5분자유발언

조선민 의원 5분자유발언

제267회 제2차 본회의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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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17만 수영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영의 미래를 열어가는 남천1·2· 광안2동 구의원 조선민입니다.

평소 수영구민을 위해 애쓰시는 김태성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강성태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의원은 오늘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수영구를 만들기 위해 신규 공공시설에 가족샤워실과 가족화장실을 적극 반영할 것을 제안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얼마 전 한 보호자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수영장을 이용하려 했지만 현행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만 4세 이상의 남녀는 목욕실과 탈의실을 함께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를 혼자 탈의실에 보내기도, 다른 이용객에게 도움을 부탁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족이 함께 즐기기 위해 찾은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것은 단순한 한 가족의 불편이 아닙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보호자에게는 공공시설 이용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가족 형태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조부모와 손주, 한부모가정, 장애인과 보호자 등 성별이 다른 가족이 함께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남녀 탈의실을 구분하는 것은 사생활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칙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칙을 지키면서도 누구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하나를 더 마련해야 합니다. 바로 가족샤워실과 가족탈의공간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올해 5월 공공수영장에서 장애인과 유아·고령자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탈의·샤워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족 탈의·샤워실 설치를 권고했습니다.

실제로 선제적으로 나선 지자체도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용인시입니다. (자료 화면) 2025년 문을 연 기흥국민체육센터에는 수영장에 가족샤워실과 가족탈의실, 가족화장실을 마련했습니다.

가족용 공간이 생긴 뒤 이전에는 함께 이용할 공간이 없어 수영장 이용을 포기했던 시민들도 다시 시설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가족샤워실은 거창한 시설이 아닙니다. 독립된 공간에 샤워와 탈의 공간을 마련하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공간과 접이식 의자, 낮은 높이의 샤워기, 기저귀 교환대 등을 갖추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설계를 변경해 이러한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수영구에도 앞으로 제2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한 새로운 공공시설들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한 번 지으면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이 이용하게 될 소중한 공공자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설계할 때부터 미래의 이용자를 한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집행부에 세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첫째, 제2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의 설계 단계에서 가족샤워실과 가족탈의공간을 적극 반영해 주십시오.

성별이 다른 보호자와 아동, 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 공간을 마련해 주십시오. 둘째, 복지하나로센터와 평생학습문화센터 등 생활밀착형 공공시설에는 가족화장실을 적극 설치해 주십시오. 가족화장실은 영유아를 위한 공간만이 아닙니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와 조부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과 보호자 등 혼자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에게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랑랑키즈카페에도 가족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만큼 기존 시설의 이용 불편도 함께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 등 주민과 방문객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에도 가족 친화적인 편의시설을 적극 검토해 주십시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광안리를 찾는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해변형 가족샤워·탈의공간을 조성한다면 수영구만의 가족 친화적인 관광 공간을 만드는 데에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독립된 공간 하나, 적절한 면적의 샤워·탈의공간 하나,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수영구민 여러분!

좋은 공공시설은 얼마나 크고 화려하게 지었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누가 와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얼마나 세심하게 설계했느냐 그것이 좋은 공공시설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수영구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몇 년 뒤 완공될 시설을 지금의 기준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조부모, 장애인과 보호자 등 모든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 편한지 설계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가족샤워실과 가족화장실은 누군가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는 시설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공공시설에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주민들을 우리의 생활공간 안으로 함께 모시는 시설입니다.

이에 집행부에 다시 요청드립니다. 앞으로 조성되는 공공시설의 설계 과정에서 가족샤워실과 가족화장실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가능한 시설에는 이를 기본계획과 설계에 반영해 주십시오. 공공시설의 작은 공간 하나가 한 가족에게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커다란 문이 될 수 있습니다.

건물이 완공된 후 시설을 고치려면 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초기 설계도면에 선 하나를 더 긋는 노력만으로도 수많은 구민의 일상 속 불편을 덜고, 예산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습니다. 작은 배려가 모여 도시의 품격을 만듭니다.

수영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면에 선 하나를 더 그어주십시오. 그 선 하나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약자에게 따뜻한 포용도시,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영구를 만들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부산 수영구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