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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의회 5분자유발언

허근형 의원 5분자유발언

제339회 제1차 본회의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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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5분 발언에 앞서 우리 동구의회를 찾아주신 동구의 꿈나무인 수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럼 5분 발언 시작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구 주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김재헌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북항에서 세계로 미래를 여는 행복 동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강철호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소속 허근형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우리 동구의 보행 안전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스마트 횡단보도 확대 도입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 동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입니다.

그만큼 오래된 도로와 좁은 골목길, 급경사의 산복도로가 많고 평지가 아닌 경사지에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동구는 노인인구 밀집 지역입니다. 어르신들을 비롯해 장애인, 어린이, 유모차를 끄는 부모님 등 교통약자가 그 어느 곳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보행 환경은 이분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보행 신호가 턱없이 짧아 길을 건너다 차도 한가운데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곡각지나 경사로에 횡단보도가 있는 경우, 차량 운전자의 시야에 보행자가 가려져 사고 위험이 큽니다.

산복도로 구간은 아예 신호등 설치 자체가 힘든 곳도 많아 보행자들은 늘 사고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부산 내 보행자 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2022년 68%였던 교통약자 사망 비율이 2025년에는 무려 80%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51명 중 41명이 교통약자였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은 누군가에겐 몇 초면 충분한 일이지만 어르신과 장애인, 어린이, 그리고 유모차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동구의 도로 환경 자체가 보행자에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교통행정과에서 제출받은 관내 횡단보도 현황자료에는 약 811개소에 횡단보도 위치가 확인됩니다. 이 많은 횡단보도를 똑같은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동구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동구에 새로운 보행 안전 정책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단순히 바닥에 LED를 설치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신호시간을 조절하고, 횡단 중인 보행자가 있을 경우 보행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처럼 보행속도가 느린 주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면 이를 인식해 추가적인 횡단 시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 역시 이미 보행신호 자동연장시스템과 보행자 자동인식 신호기 등에 대한 표준규격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즉, 이제는 기술이 부족해서 못 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더욱이 부산시도 올해 교통안전 정책으로 노인보호구역 등 사고 위험지역에 AI 기반 보행시간 자동연장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정책을 동구가 적극적으로 선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구에 설치한다면 무작정 횡단보도 전체에 같은 시설을 설치할 것이 아니라 위험도를 분석해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첫째,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 선정해야 합니다. 둘째, 경사로‧곡각지‧산복도로 등 차량과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을 집중적으로 조사하여야 합니다. 셋째, 학교‧전통시장‧복지시설‧병원‧도시철도역 등 보행약자의 이용이 많은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마트 횡단보도에는 한 가지 기능만을 넣을 것이 아니라 보행자 자동인식, 보행신호 자동연장, LED 바닥신호등, 음성안내, 차량 접근 경고, 실시간 시설 모니터링 등을 현장 여건에 맞게 선택적으로 결합해야 합니다. 실제로 스마트 교통안전 기술은 보행신호 자동연장뿐만 아니라 차량 정지선 위반 계도, 과속정보 표출, 불법주정차 단속 등 다양한 기능과 결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산시의 스마트도시계획에서도 스마트 횡단보도를 학교 앞, 교통사고 다발지역, 주요 유동인구 밀집지역 등에 적용하는 서비스로 제시하고 있으며, 보행자와 차량을 자동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교통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을 기대효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집행부에 다음을 제안합니다. 첫째, 동구 전체 횡단보도를 대상으로 보행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해 주십시오. 둘째, 고령인구와 보행량, 경사도, 교통사고 이력, 차량 시야 확보 여부 등을 반영한 ‘스마트 횡단보도 우선 설치 기준’을 마련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셋째, 우선 위험지역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분석한 뒤 동구 전역으로 확대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스마트 횡단보도 사업을 단순한 시설물 설치사업으로 끝내서는 안 됩니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어느 횡단보도가 위험한지, 어느 시간대에 사고 위험이 높은지, 보행신호 시간이 충분한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동구의 산복도로와 원도심은 바꿀 수 없는 도시의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그 환경에 사람이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사람의 걸음에 맞춰야 합니다. 특히 어르신이 횡단보도 한가운데 서서 신호가 끝날까 조마조마하지 않도록, 어린이가 차량을 피해 급하게 뛰지 않도록, 장애인과 유모차를 이용하는 주민도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사람이 건너면 신호가 기다려주는 도시, AI가 보행자의 안전을 먼저 살피는 도시,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스마트 보행안전도시 동구입니다.

동구의 보행안전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 동구가 부산에서 가장 먼저, ‘보행자가 우선인 스마트 원도심’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드리며 이만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부산 동구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