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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의회 5분자유발언

김봉용 의원 5분자유발언

331회 제1본회의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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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구례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보당 소속 구례군의회 의원 김봉용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우리 구례의 아픈 현대사 속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어둠 속에 묻혀있었던 파도리 3.1만세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구례군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1947년 3월 1일 제28주년 3·1절을 맞아 토지면 파도리 주민 300여명은 토지국민학교에서 열리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을을 나섰습니다. 해방된 조국에서 토지개혁과 민주적 통일정부를 염원하던 주민들의 소박한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미 군정시기 경찰은 파도리 평전 바위 인근에서 주민들의 길을 가로막았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다수가 부상을 입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비극은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그 후 79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유족과 주민들은 이른바 빨갱이라는 낙인과 두려움 속에 숨죽여 살아야 했습니다. 내 가족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사실조차 마음놓고 말하지 못한 채 가슴 속에 한을 묻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2026년 3월 1일 비록 조촐하지만 뜻깊은 첫 공식 기념식이 사건현장인 파도리 묏동거리와 토지초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나이로 현장에서 친구가 총격으로 숨지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던 이종춘 어르신께서 직접 당시 상황을 증언하셨습니다. 올해 92세가 되신 어르신께서는 내 생전에 그날의 진상이 밝혀지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뜻을 전했습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아울러 오랜 세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위해 애써오신 10·19 여순연구회의 황정란 선생님, 문수연 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비로소 이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장길선 군수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파도리 3·1만세사건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구례의 역사이며, 이제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다가오는 2027년 사건 발생 80주기를 앞두고 2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파도리 3·1만세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연구용역을 조속히 추진해 주십시오.

정확한 피해규모와 희생자·부상자 명단을 확인하고, 생존자와 유족들의 증언, 당시의 기록과 관련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의 생존자와 목격자들이 계실 때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이번 추가경정예산 심의과정에서 진상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부에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조속히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둘째, 2027년 80주기를 맞아 파도리 3·1만세사건 희생자 범군민 추모제를 추진할 것을 제안합니다. 내년 3월 1일은 사건 발생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이제 이 아픔을 더 이상 유족들만의 슬픔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구례군과 구례군의회, 유족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가칭 ‘파도리 3·1만세사건 추모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80주기 추모제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오랜 한을 보듬으며 군민 모두가 지역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식적이고 뜻깊은 범군민 추모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인 2026년 8월 7일 이재명 대통령은 진실화해위원회 3기 출범을 계기로 열린 유족초청행사에서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침해와 무고한 희생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명예회복과 피해구제를 위한 후속 조치를 강조했습니다. 이제 우리 구례도 나서야 합니다. 79년동안 차가운 땅 속에, 그리고 유족들의 가슴 속에 묻혀있었던 파도리 3·1만세사건의 희생자들을 이제는 구례의 품으로 모셔야 합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닙니다. 억울한 희생을 기억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며 그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입니다. 2027년 80주기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구례군이 지금 행동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군 집행부와 동료의원 여러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전남 구례군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