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의회 발언
오윤기 의원 발언
동해시 북부지역 공공목욕탕 건립 제안. 존경하는 동해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윤기 의원입니다.
오늘 저에게 10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박주현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동해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이정학 시장님과 700여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본 의원은 우리의 동해시, 특히 북부지역 주민들의 보건위생권 보장과 복지 증진을 위한 공공목욕탕 건립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요즘은 아파트나 현대화된 주택에 살면서 목욕탕 가는 것을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에는 아직도 제대로 된 목욕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노후주택에서 물을 일일이 데워서 씻어야 하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혹독한 겨울철 추위 속에서도 치솟는 기름값과 전기세가 부담되어 온수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가정이 존재합니다.
또한 일터에서 고된 일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 매일 목욕탕에 들러 지친 몸을 녹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동네 목욕탕은 우리의 일상에 절실히 필요한 시설입니다. 문제는, 주민들이 편하게 찾던 동네 목욕탕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며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인 2016년 19개소에 달했던 공중목욕탕이 지금은 14개소로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동해시 북부권인 동호동과 발한동에 있던 목욕탕은 5곳에서 3곳으로, 천곡동과 부곡동에 있던 목욕탕은 8곳에서 4곳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목욕탕을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만오천(15,000)여 명에서 이만(20,000)여 명으로 25%나 증가했습니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은 무너지고 있는 이 잔인한 불균형을 언제까지 방관하시겠습니까?
목욕탕은 시민들, 특히 어르신들의 일상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목욕탕은 혈액순환 개선을 통해 노년층의 고질적 질환인 관절염과 근육통을 완화해준다는 것은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우울증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보험료 부담도 완화하는 순기능 역할도 한답니다.
목욕탕은 1인 가구 어르신들의 정서적 고립감과 외로움을 덜어주는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친목을 도모하는 동네 사랑방이자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서, 때로는 경로당이나 노인회관과 같은 따뜻한 보살핌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이런 인프라가 사라지는 것은 자기돌봄의 격차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동해시의 북삼·삼화·북평 지역은 기업체의 기부채납이나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 등을 통해 저렴하고 편리한 목욕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반면, 동호·발한·묵호·망상 지역은 남아있는 목욕탕마저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이른 오후에 영업이 끝나는 등 주민분들의 이용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남부권에 목욕탕 건립 지원이 이루어진 환경적 배경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발한·묵호 주민들이 기본적인 복지혜택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입니까? 이미 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공공목욕탕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예산 투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와 이웃한 태백시와 정선군은 이미 여러 개의 공공목욕탕을 운영 중이며 계속해서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일부 자치구에서도 사설 목욕탕과 별개로 복지목욕탕을 운영 중입니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교통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마을 목욕탕 건립을 복지 우수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자체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공공목욕탕을 지어 운영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주민의 기본권과 존엄성을 지키는 가치가 예산의 논리보다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이정학 시장님,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고물가와 난방비 인상으로 민간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발한·묵호 지역의 주민들도 내 동네에서 보건위생의 기본적 복지를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정책의 시각도 마땅히 바뀌어야 합니다. 인구감소 시대의 공공서비스를 단지 수익성과 경제성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시민의 삶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제 동해시도 단순히 ‘적자를 면하는 시설’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시설’을 목표로 정책의 방향을 과감히 전환해야 합니다. 목욕시설 하나를 대하는 정책적 전환이 동해시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 복지의 체감 온도가 높아질 때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비로소 개선되며, 그것이 바로 우리 시의 진정한 미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동해시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위한 일상 속 공간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동해시 북부지역 공공목욕탕 건립'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의장 박주현 : 오윤기 의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발언하실 의원은 김창래 의원입니다. 김창래 의원님, 나오셔서 발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