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찬의원
존경하고 사랑하는 23만 금천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산동·독산1동 지역구의 국민의힘 대표의원 고영찬 의원입니다. 이번 정례회에 충실히 임해주시는 정순기 부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그리고 유성훈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고물가, 고금리, 기후 위기까지 겹치며 주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행정은 더욱 정교해야 하며, 예산은 반드시 실효성 있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행정의 우선순위는 명확해야 하며, 주민을 향한 재정 운영의 책임도 분명해야 합니다. 이번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을 통해 드러난 여러 사례는 단순한 절차상의 미비를 넘어 행정의 기강과 정책의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금천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개발 여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예산의 효율성과 정책의 방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기회보다 위기가 되고 자산은 낭비로 전락하게 됩니다. 단지 행정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예산과 행정이 구민을 위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제언이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한 책임의 확인입니다. 행정의 성과는 숫자가 아닌 구민의 삶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 변화의 출발을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만들기를 소망하며 구정질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예산집행 및 사업 추진상의 구조적 문제점에 관한 질의입니다. 금천구는 매년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의 허술한 기획, 집행 단계에서의 관리 부재, 사후평가의 책임 실종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부서의 경우 구정 철학이나 정책 목표와 연결되지 않은 채, 사업을 위한 사업을 기획하거나 실효성 없는 전년도 사업을 관행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산이 집행되었다 하더라도 성과에 대한 정량적 평가나 사업 종료 후 피드백 체계가 부실하여 실패를 분석하고 개선하여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시스템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년째 반복되는 유사한 실책들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개선 의지보다 떠나버린 전임자의 책임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며 무심히 흘려넘겨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금천구의 1,000만 원 이상 사업예산 기준 작년 예산 불용액은 무려 약 785억 원입니다. 재작년은 약 1,900억 원에 달합니다. 절대 단순 이월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집행 의지나 계획 자체가 부족했던 허수 예산이며, 구민에게 돌아가야 할 기회 자체가 증발해 버린 것입니다. 이 정도 돈이라면 논란의 현금 복지를 선제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많은 예산이 구민이 체감하지 못한 채 소멸했지만, 책임을 공식적으로 묻거나 제도적으로 보완하려는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 미세먼지 흡착필터 설치 사업은 최초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본 의원이 그 실효성에 대해 실증을 통해 반대한 바 있습니다. 집행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3년간 수억 원이 투입되었으나 성과는 없었으며, 필터의 성능마저 전무하다는 감사 결과로 사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저에게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찾아오셨던 분들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퇴직하지 않고 일하고 계신 분들, 왜 책임지지 않으십니까? 잘못된 정책 결정과 집행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채 행정 실패가 묻혔습니다. 이런 사례가 처음이겠습니까? 21년 어린이집 등기 미이전으로 소유권을 잃었고, 새로운 소유주에게 월세를 납부하여 운영함으로써 결국 수십억 원의 예산 손실을 초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미디어 창업지원센터 운영 위탁업체가 센터 운영상 주요 규정을 위반하거나 사업 계획 이행에 실패한 정황이 발견되어 위탁업체에 보조금 환수 조치하였고, 이 사업 역시 중단되었습니다. 24년에는 액수가 큰 공원 조성 사업추진 시 일감몰아주기, 의도적인 분리발주 등 여러 가지 계약의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발생한 부대 비용과 행정 리스크는 오롯이 구민의 세금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금천구 행정 시스템 전반에 걸친 무책임과 관리체계 부재를 증명하며, 이것이야말로 금천구 행정의 최대 리스크입니다. 행정은 잘못된 사업은 반성하고, 실패를 분석하여 개선하는 체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구는 실패를 기록하지도, 책임도 묻지 않고 오히려 반복하는 행정의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구청장께 묻습니다. 구정질문 첫날이었던 어제, 존경하는 고성미 의원께서는 행정 시스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작동한다면 과도하게 부풀려진 예산이나 과다 단가를 요구하는 업체는 사전에 걸러져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였고, 구청장께서 답변하시기를 “어떤 사례를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절차와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 제기를 해 주시고, 그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조사를 통해서 대처하겠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본 의원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 공식적 문제 제기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적해 온 사례들과 제가 방금 언급했던 예산 불용·행정 실패 사례는 모두 구청장께서 언급하신 절차적 문제 제기에 완벽히 해당됩니다. 청장께서 약속하신 대로 즉각적이고 객관적인 감사·조사를 실시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단호한 책임 규명과 제도개선을 구민들 앞에서 약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약속하실 것인지 구민 앞에서 명확히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선 청장으로 7년째 자리에 계시는데, 우리 구가 예산 집행과 정책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계신 대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불용액 상한을 설정하고 초과 시 원인과 책임을 명시하는 예산 실패 보고서 제도 도입도 제안드립니다. 이에 대한 청장의 생각은 어떠신지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금천구 공원 사업의 정책적 전환 필요성에 관한 질의입니다. 앞선 내용과 마찬가지로 어제 존경하는 고성미 의원님께서 구청장께 지속적인 건설 중심 행정에 대한 인식을 물으셨는데, 구청장께서는 다소 질의의 핵심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우리 금천구는 말씀드린 대로 여러 가지 도시계획들을 용역하고 도시계획에 대한 주민의 여론을 수렴해 왔다. 지난 7년간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녹지 비율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그러나 구청장께서 언급하신 이 답변이 지금 금천구에서 실제 추진 중인 공원 사업과 과연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실제로 금천구는 최근까지도 도시 계획적 맥락이나 주민 체감 중심의 정원 조성보다는 구청장 개인의 성과 과시성 랜드마크 조성에 더 치중해 왔다는 비판이 큽니다. 지난 정례회에서도 문제를 지적했던 명소화 사업에서도 공원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금천폭포공원 사업에 총 58억 원의 구비를 투입하였고, 금천체육공원 명소화를 위한 경관 특화사업에 구비 16억 원, 시흥계곡 오미생태공원 조성에 구비 19억 4,100만 원을 포함하여 총 34억 100만 원, 금나래중앙공원 재조성에 구비 16억 4,900만 원, 호암산 역사문화지구 조성 마스터플랜 용역 1억 원 등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이 외에도 각 동별로 지역 명소화를 위한 공원 조성 사업까지 크고 작은 예산들이 해마다 편성되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도 주민들의 체감도는 높지 않습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기존 도시계획과의 연계성은 매우 미비했습니다. 최근 부단히도 애쓰고 계신 남서울 희망의 숲 사업은 오히려 시흥3동 주민들이 ‘구민의 세금이 엉뚱한 데 쓰이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과 염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민설명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접근성·기능성·환경성에 대한 평가도 미흡한 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의혹이 큽니다. 그런데도 구는 다른 지자체의 기념식수를 유치해 오며 행정적·예산적 역량을 외부 치적 중심의 식수 행사에 쏟는 등 금천 주민의 정주 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외부에 소개되는 공원 관련 사업의 콘텐츠 기획과 운영에서도 우리 구가 현저히 부족한 준비와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2025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참여 사례는 그 단적인 예입니다. 올해 5월 22일부터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25개 자치구가 참여해 각 구의 정체성과 매력을 뽐낸 자리였습니다. 다른 자치구들은 첨단 미래도시 건설, 환경 생태도시, 역사·문화의 계승 등 각자의 구정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냈으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정원구성과 설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우리 금천구는 GC 로고와 ‘30주년’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단순 구조물만 보였습니다. 정원 명칭은 ‘서른 살, 굿 시티 금천’이라는 표현에 그쳤고, 정원의 구성과 공간기획에 대한 설명도 다른 구에 비해 현저히 미흡하여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금천구의 정원 콘텐츠가 타 자치구와 비교되어 오히려 부끄러움을 샀다는 주민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금천구가 개청 30년이 된 것이 국제정원박람회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준비 부족과 기획력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입니다. 지금의 형편으로는 내년, 내후년은 물론이며, 자치구 순번을 주더라도 박람회 유치는 논의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청장께서 집중하신 금나래공원 기념식수, 남서울 희망의 숲 같은 단발성 사업은 큰 예산이 투입되어도 지역 홍보 효과나 주민 체감도는 낮습니다. 공원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계시는지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특히 가산동 근린공원 지하주차장 조성 사업은 이용 수요가 부족한 지역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지상을 공원화하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사업 부지는 공원활용도가 낮고 오히려 공원이 슬럼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현재 주차장을 활용하면서 향후 가산동 동 청사 복합개발로 함께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 의회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구청장께 묻습니다. 청장께서 구상하고 있는 공원녹지 확대의 구체적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녹지 확대와 주민 체감 공간 확충을 강조하셨지만,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랜드마크 조성, 희망보다 주민 의견을 무시한 숲 조성, 타 지자체 기념식수 유치에 열을 올리는 방식이 정말 금천의 도시계획 철학과 일관된 정책 방향인지 답해 주십시오. 재선 청장으로 지금까지 어떠한 구상과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금의 반복된 문제점과 지적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사업 부서에서 주신 답변보다 이 자리에서는 청장의 생각을 구체화하여 도시공간 구상 및 전략에 대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주민 신뢰 회복을 위한 정례적 예산집행의 정당성 확보 필요성에 관해 질의드리겠습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문제 중 하나는 주민자치 업무 전반에 걸쳐 실적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주민자치회 사업의 대표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내부 위탁이나 반복적 용역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감사 결과도 해마다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자치의 본래 취지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통장수당 지급 과정에서 동별 편차와 기준 미비, 증빙 자료의 부재가 반복되고 있었으며, 통장의 실질적 활동내역과 수당이 연동되지 않아 형식적인 제도 운영이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이번 행정사무감사 결과 동 감사 대부분에서 통장수당이 실적이나 증빙 없이 일괄 지급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통장은 동별 평균 25명에서 30명으로, 전체 예산은 연간 약 2억 5,000만 원 규모입니다. 그러나 활동 실적에 대한 공개자료는 없고, 무조건 지급이라는 형식적 집행 방식으로 인해 구민 사이에서는 하는 일 없이 돈만 받는다는 인식까지 생겼습니다. 제도의 실효성과 주민의 신뢰가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입니다. 통장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구민의 믿음이 있었다면 이번 회기에 듀얼넘버 사용료 지원 조례는 부결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구민들께서 행정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주민센터에서도 민원 처리 과정에서 서류가 오발급되거나 검토 과정이 부실하여 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누락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주차구역 주차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 주차 가능 표지를 발급하거나, 발급 대상자가 아님에도 서류를 발급하거나, 대상자임에도 실무자의 검토 부실과 자료 누락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단순 업무임에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와 해당 부서 간의 책임 전가도 고질적입니다. 금천구 종합청사 주차 관리 문제 역시 의회에 들어와 지금까지 지적해도 여전히 질서 없는 아비규환 상태이며, 이 가운데 바로 옆 서서울미술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악습을 계속 방치한다면 예산 낭비를 넘어 개발 여력과 성장 잠재성은커녕 낙후된 금천이 가속화될 뿐입니다. 행정안전국장께 묻겠습니다. 공직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앞서 말씀드린 통장수당 지급, 감사 부실, 민원서류 오발급 및 검토 과정 부실 등이 지속되면서 반복적으로 지적받는 문제가 말로만 그친 채 장시간 개선되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입니까? 통장수당에 대한 증빙 체계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으며, 실적 기반 제도로의 개편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개편계획이 없다면 문제점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적 대책을 어떤 로드맵으로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정이 주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까지 명확히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한 사람의 구민으로서, 구의 예산은 곧 우리 모두의 삶입니다. 예산은 한 푼도 낭비되어선 안 됩니다. 혜택은 반드시 구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단순히 치적홍보를 위한 것이 아닌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구민의 삶으로 증명되는 행정만이 금천을 진정한 굿 시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길입니다. 앞으로 금천구의 모든 행정적 선택과 정책 집행이 그 출발도, 종착도 오직 구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