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동의원
존경하고 사랑하는 금천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인식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유성훈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시흥1·4동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정재동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우리 구의 자살률 문제, 그리고 빗물펌프장 관리상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구의 심각한 자살률 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간 자살예방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도 우리 금천구의 자살률은 다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9월 25일 국가데이터처와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 구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0.2명으로 서울시 평균 24.1명, 전국 평균 29.1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전년도 27.3명 대비 11% 증가했으며, 연령표준화 자살률 또한 2023년 19.2명에서 22명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남성은 45.2명 여성은 15.2명으로,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세 배 가까이 높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우리 구는 국회자살예방대상 우수 지자체상을 수상하며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으로 자살률이 감소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다시 최악의 자살률을 기록한 것은 우리 정책이 일시적 성과에 머물렀고,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집행부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우리 구는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생명존중안심마을과 마음건강학교를 운영하고, 자살예방교육, 우울스크리닝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국·시비 매칭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구만의 자살예방 체계와 독자적인 대응사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특히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심리상담소 마음 쉼의 예산은 2024년 1억 7,900만 원에서 2025년 1억 4,600만 원, 내년도 본예산안은 1억 2,400만 원으로 더욱 축소 편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 강사료와 생명지킴이 활동비 역시 당초 요구액에서 삭감되었습니다. 결국 자살예방 전체 예산은 2024년 3억 3,400만 원에서 2025년 2억 8,900만원, 2026년 예산안에는 2억 7,300만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자살률은 증가하고 있는데 정작 예방에 쓰이는 예산은 줄고 있는 모순된 현실입니다. 자살예방사업 이행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민 대상 자살예방교육은 2023년 671명에서 2024년 1,273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그러나 우울스크리닝검사는 1만 8,277명에서 1만 4,092명으로, 무려 4,185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자살고위험군 사례 관리 역시 2,220명에서 2,029명으로 줄었고, 마음건강검진 및 심리상담지원은 134명에서 110명,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도 684명에서 496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즉,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하고 세심히 관리하는 사업은 줄었고, 반면 단순교육 중심의 사업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의 불균형이 2024년도 최악의 자살률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수행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은 가산동, 독산1동, 시흥2동 등 최소 기준인 3개 동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구는 인구 구조상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고립·우울 위험군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재원을 확보하여 모든 동으로 사업을 조속히 확대해 보다 촘촘한 정신건강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15세에서 34세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청년층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습니다. 본 의원은 이번 제258회 정례회에서 서울특별시 금천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하여 생애주기별 자살예방대책에 청년을 추가하고 자살실태조사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감정조절 및 위기 대처능력을 높이고, 자살 위험신호와 대처방법을 이해할 수 있는 정신건강 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하여 긴급복지예산을 한 푼도 남기지 말고 전액 집행해야 함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곧바로 심리적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복지와 정신건강 서비스가 긴밀히 연계되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21일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회에서도 9월 10일 김교흥 의원과 정점식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115인이 공동으로 자살 없는 대한민국을 위한 실천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고독사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 정신건강 문제가 두드러지는 청소년·청년층에 대한 밀착형 서비스와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국가적 과제로 이미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자살 문제는 이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재난입니다. 우리 구의 높은 자살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주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의 교육과 캠페인 중심 정책은 필요하지만 이제는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자살시도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의료기관 응급실과의 연계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찰·소방 등과의 긴급 협력체계를 상시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 의원들에게 공유되는 근무 중 주요 사건·사고보고에는 교통사고나 화재는 포함되어 있지만 자살자 발생이나 자살시도 관련 보고는 없습니다. 의회가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구는 독거노인, 저소득층, 중장년 1인가구 남성 등 취약계층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심리지원, 경제적·사회적 고립 해소 프로그램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특히, 생계 곤란으로 인한 자살은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라 복지서비스의 공백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복지와 보건이 함께 움직이는 찾아가는 통합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선제적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통해 심리적 위험신호를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또한, 정신건강 상담을 복지서비스의 필수 연계사업으로 지정하여 주민 누구나 거주지 인근에서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담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보건소장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2023년도 자살률은 우리 구 자살예방대책의 성과로 크게 낮아졌다고 하셨는데, 2024년도는 다시 서울시 자치구 최고로 상승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구 자살예방대책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향후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장·단기 대책을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명존중 자살예방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명존중센터인 보건소, 심리상담소 마음 쉼, 위탁기관인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생명존중안심마을을 확대해 정신건강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합니다. 자살은 한 개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가족과 지역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대표적인 사회적 재난입니다. 우리 구의 높은 자살률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가장 절박한 민생문제 중 하나입니다. 행정력만으로 모든 원인을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구청장님과 관계 공무원 모두가 진심을 다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행정의 중심에 두고, 정책 하나하나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죽고 싶은 사람이 많은 금천구가 아니라, 살고 싶은 사람이 정말 많은 금천구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실질적인 정책 추진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다음은 침수 방지를 위한 빗물펌프장 관리상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9월 3일 제257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기후변화로 일상이 된 극한 호우에 대응하기 위한 침수방지 체계의 강화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6월 말에서 7월 장마철에만 대비하면 되던 것이 지금은 6월, 7월, 8월, 9월 등 거의 모든 여름철 내내 집중호우가 언제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한 번 내리기 시작하면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같은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커 어떤 곳은 홍수가 지고 어떤 곳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등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자연재해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 금천구 역시 2022년 8월 8일 저녁, 단 1시간 동안 114㎜의 폭우가 쏟아졌고, 불과 사흘 만에 누적 강우량 449.5㎜를 기록했습니다.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주택, 지하상가, 도로, 하천 등 총 1,886여 건, 11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의회도 당시 특별재난지역 지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목소리를 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금천구민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다른 지역과 똑같은 피해를 입었는데, 인정피해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구에는 집중호우 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 5곳의 빗물펌프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시설들은 평상시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재난 시에는 침수를 막는 마지막 방어선이자 가장 핵심적인 기반시설입니다. 지난 5분자유발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구의 모든 빗물펌프장은 시간당 95㎜, 즉 30년 빈도 강우량까지만 감당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반복되고 있고, 실제로 올해 여름 은평구에서도 이러한 국지성 호우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5분자유발언에 대한 치수과 답변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는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다른 자치구 18개소의 빗물펌프장에 대해서만 50년 빈도, 시간당 100㎜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성능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 구의 모든 빗물펌프장이 50년 빈도조차 충족하지 못함에도 서울시의 개선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2022년과 같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 우리 구는 다시 그대로 수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여 최소 100년 빈도 이상의 극한 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체계로 조속히 정비될 수 있도록 외부재원 확보와 개선계획 수립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한편, 빗물펌프장의 안전관리 체계도 여전히 미흡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수배전반 등 주요 전기설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우리 구 소속 전기안전관리자가 있음에도 직접 조치를 하지 못하고, 별도 용역계약도 없는 전기설비 유지관리업체 직원이 와야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비상대응 체계 구축이 절실합니다. 시설 노후화 문제도 심각합니다. 5개 펌프장의 배수펌프 19대 모두 설치된 지 20년이 넘었고, 물속 부유물을 걸러내는 제진기는 6개 중 4개, 전기를 제어하는 수배전반은 5개 중 1개, 변압기는 10개 중 2개가 20년 이상 된 상태입니다. 특히, 가산2펌프장은 2021년에 관리컴퓨터 고장으로 가동데이터 일부가 영구 손실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설비는 노후화되고 위험요인은 누적되고 있지만 빗물펌프장 개선 및 운영 관련 예산은 크게 줄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에 12억에서 14억 원이었던 예산이 2025년에는 4억, 내년도는 6억에 그치고 있습니다. 시비 등 외부재원 확보 여부에 따라 매년 예산이 크게 출렁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방용 양수기 및 부속자재 구매예산이 재원 부족으로 삭감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핵심 방재예산이 줄어든 것입니다. 서울시 등 외부재원 확보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인력 운영도 문제입니다. 각 펌프장에서는 평상시 전기안전관리자 등 2명이 상근하고, 보강단계부터 1단계까지는 교대를 위해 1명씩 근무하며, 2단계 이상 비상근무 시에는 2명이 24시간 함께 근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장시간 비상근무가 이어지면 교체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대체할 전기안전관리자 등 전문인력 대체근무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장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2022년 금천구와 올해 은평구처럼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지속적으로 내릴 경우 우리 구 빗물펌프장은 어떤 대비책을 갖추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서울시 치수안전과와 협력하여 설계빈도를 100년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구체적인 설계빈도 상향 추진 계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노후화된 빗물펌프장 시설의 개선계획과 외부재원 확보계획 등에 대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금천구는 지난 7월 주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금천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주민의 안전은 구호나 홍보가 아니라 재난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과 관리체계가 지켜줘야 합니다. 빗물받이부터 하수관로를 비롯한 빗물펌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의 가정과 생업으로 이어집니다.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시고, 안전관리와 사전대응 체계 강화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구정질문을 마치겠습니다. 오랜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