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호의원
안녕하십니까, 양구군 출신 기획행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규호 의원입니다. (자료화면 띄움) 저는 오늘 춘천 중도유적과 문화재 미지정의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춘천 중도는 1967년 준공된, 의암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섬입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서면과 중도 일대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충적지대로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77년 이후 강원대학교 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지표조사를 통해서 신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 채집되어 선사유적의 존재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1980년 주거지 1동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철’자형 주거지와 함께 경질무문토기, 숫돌, 철촉 등이 출토되어 철기시대 유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주거지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는 기원전 2세기~기원전ㆍ후 시기의 한반도 중부지역 원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토기로 춘천 중도에서 그 실체가 확인되어 ‘중도식 토기’라는 이름이 주어졌고, 한국고고학사전에도 실려 있고 중ㆍ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뒤 1981년에는 중도선사유적발굴조사단이 꾸려져 지석묘 2기와 적석총 1기에 대한 발굴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로 고고학 지도교수의 주선으로 현장수업 차 중도를 방문하여 그 시기 지표조사를 통해 알려진 유적의 확인과 적석총 발굴 현장을 확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거지 1동, 지석묘 2기, 강원대학교박물관에서 지석묘 1기, 한림대학교 박물관에서 주거지 7동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중도에 대한 발굴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2010년부터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레고랜드 사업을 위한 구제발굴이었습니다. 이 발굴을 통해 중도유적의 규모와 유적의 성격이 많이 파악되었습니다. 청동기시대에서 고려ㆍ조선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분묘, 환호, 경작유구 등 다수와 함께 경질무문토기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저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국가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형의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을 하지만 유적지나 산성, 사지, 고분군, 도요지 등은 국가사적으로 지정하여 관리합니다. 우리 강원도만 하여도 19개의 국가사적이 있고, 선사유적만 하여도 춘천시 신매리유적, 강릉시 초당동유적, 속초시 조양동유적, 고성군 문암리유적, 양양군 오산리유적 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도에는 1976년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된 적석총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일부 단체나 언론에서 중도유적을 세계 최고, 우리나라 최고라고 발표하면서 유적 보존의 필요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 유적이 주인 중도유적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될 수도 없고, 조그만 섬 안에 갇혀 있는 중도유적이 세계에서 가장 클 수도 없습니다. 세계 최고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되었어야 했고, 우리나라 최고이면 국가사적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역사유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검증되지 않은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말보다는 좋은 유적, 훌륭한 유적으로 불러주기를 바랍니다. 고고학계에서도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중도유적은 확인된 지 40년이 지났고, 또 발굴보고서나 여러 논문을 통하여 많이 인용된 유적임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문화재 지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게 아쉬울 뿐입니다. 제도권에서의 문화재와 역사유적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여부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2000년 이전의 조사 결과만 가지고라도 중도유적이 국가사적으로 되어 있었다면, 아니 강원도 기념물이나 문화재 자료라도 지정되어 있었다면 과연 중도를 레고랜드 부지로 선택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우리 강원도의 역사유적에 대한 문화재지정 정책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중도 전체 면적 약 92만 ㎡ 중 78.8%에 대한 정밀조사와 발굴조사가 진행되었고, 다행히 복토를 통한 발굴 유적 보존과 사업 시행 시 유구보호층을 설계에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청은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보존구역 6만 1,500㎡, 원삼국시기 환호 등 보존구역 3만 2,000㎡, 지석묘 보존구역 900㎡, 기존 적석총 주변 2만 890㎡를 매장문화재 보존구역으로 설정하여 개발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하중도 발굴 면적의 13.1%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최종적으로 고고학자들 자문과 문화재청의 결정이 레고랜드 사업 시행의 근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