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회 5분자유발언
김성식 의원 5분자유발언
나오셔서 5분 자유발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원 김성식 ·김성식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기갑서 부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및 시민 여러분! ·요즘 순천의 이야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언론과 사람들이 화두거리로 삼을 때 지역의 시민단체도 성명서 등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야기의 주체인 순천시는 방관만 하고 있어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지난 11월 11일 부산의 카톨릭 센터에서 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우리 순천의 역사인 여순사건의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식 극영화 애기섬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영상위원장인 배우 명계남씨가 안티조선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앞가슴에는 "애기섬"이란 푯말이 있었습니다. ·저도 일간지를 통하여 애기섬이 우리지역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지역보다도 타지에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자료를 조사했더니 중앙일간지만 50여 차례나 보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여순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는 된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기섬을 제작한 장현필 감독에게 부탁을 하여 한 번 보기를 청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는 가편집 상태이므로 부담스러워 했지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여순사건에 대하여 지역의 정서와 아픔을 담은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누가 보아도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화해와 이해를 그려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 주고 있었고, 출연진도 얼굴을 알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물어보니 순천 시립극단의 배우들이 무보수로 출연하고, 당시의 실존인물들이 참여하여 촬영장소부터 시나리오, 음악, 촬영, 조명, 감독 등 우리 지역민 모두가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순천의 아름다움을 영상 속에서 보았을 때 느낌이 새로웠으며, 이런 영화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 순천을 이해하고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봤습니다. 1948년에 일어나 여순사건 좌우의 이념 속에서 우리 부모, 형제 이웃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념의 갈등 속에서 죽어야만 했던 여순사건, 53년이 지나도록 죽음조차도 쉽게 말하기가 어려웠던 사건이 바로 여순 사건입니다.
일제하에서 스스로 해방을 하지 못한 힘이 없는 나라 이런 윈죄화 이념이라는 냉전 구조가 우리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들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려는 분열적 역사관에 매달리는 바람에 지역의 갈등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어른들은 한국전쟁보다 여순사건이 훨씬 무서웠다고 합니다. "어디 가서 나서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등 그 시절을 대변하는 말들이 우리가 배운 정서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여순사건을 어떻게든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작 누구하나 나서기는 쉽지가 않은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열을 화합으로 승화시키고자 한 아마추어 영화인이 시도한 영화가 애기섬입니다. 그런데 순천시에서는 영화라는 대중 매체로 편안하게 지역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에 용기와 격려가 아닌 무관심으로 방관만 하고 말았습니다. ·여수시는 보조금 지원을 위해 예산 편성까지 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정작 피해 당사자인 순천시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기섬은 누구 한사람의 작품이 아닙니다. 우리지역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최초의 작품이 한 월간지의 무책임한 보도 때문에 중단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자녀가 어디 가서 오해를 받았으면 그 부모는 아니라고 믿어주고 격려를 해주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먼저 자식에게 "그래 잘 망했어"라고 하니 어느 자식이 부모를 믿고 의지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순천시는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실망만을 줄 것인지 답답합니다.
지금 인근 여수시, 광양시는 광양만권의 미래 광역권 도시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움직일 때, 순천시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비상업적인 35mm 장편 독립영화, 돈과는 무관할 수밖에 없는 영화인 애기섬이 우리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진정 우리 순천시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문화가 꽃피는 풍요로운 순천"이란 시정구호가 있는데 부모님의 시대를 이해하고 세대적 지역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살아있는 순천의 역사를 다룬 영화 "애기섬" 제작에 대해 우리 순천시가 무엇을 하였는지 다시한번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이라도 순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장현필 감독에게 지금 상영을 못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유는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 첫째가 월간 조선이었습니다. 세상에는 건전한 보수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조선일보 행태는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수구적인 태도로 현정권을 비판하고 통일 정책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여순사건의 당사자중 일원이었던 군이 자기의 부끄러운 치부와 일부 곱지 않는 시각의 부담을 무릅쓰고 분열을 화합으로 증오와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21세기적 가치를 지향하는 결단으로 여순사건의 영화인 애기섬에 장비를 지원해 주는 것은 향토사단으로서 대단히 칭찬을 받아야 할 일입니다. 정말로 과거에는 볼 수 없는 민·관·군이 모처럼 지역의 아픔을 해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만남을 월간 조선이 새로운 갈등으로 만들었습니다.
월간 조선은 지난 10월호에 특집기사로 "국방부의 자해행위"라는 이름으로 무려 24페이지 분량으로 현 국방부를 흠집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여순사건을 다룬 영화에 군이 장비를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군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으로 지역내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 함께 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는데 장비 지원을 문제삼아 여순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월간 조선은 여순사건을 계속적으로 여순반란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식적인 명칭은 여순 10.19사건이라 하는데 월간조선은 아직도 여수, 순천사람들을 반란의 주동자로 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반란군의 후예쯤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지역의 아물어 가는 깊은 상처를 다시 덧내는 행태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순사건은 여수14연대내의 남로당계열의 군인들의 반란이지 여수, 순천사람들의 반란이 아닌데 아직도 우리를 반란의 주체로 보고 있는 시각인 것입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잡지인지, 무엇을 바라는 잡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역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욱더 희극적인 것은 한나라당의 작태인 것입니다.
판매중지가 된 월간조선 10월호가 발행되기도 전에 애기섬 제작과 관련해서 국방부장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우리 나라 제일 야당이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수구언론의 시각 그대로를 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내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행위는 수많은 피해 유족들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이며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고 민족 구성원의 용서와 화해를 가로막는 반민족적 행위라 생각합니다.
이제 한나라당도 이해와 화해의 영화 "애기섬"의 의미를 되새겨 어둠 속에서만 있지 말고 나라의 발전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월간조선도 비겁하게 뒷전에서 한나라당이나 충동질하지 말고 당당하게 건전한 보수가 되기를 더욱더 바랍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준 조선일본의 작태, 교묘한 논리로 지역 감정을 조장하고 통일보다는 분단의 논리에 집착하며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역사의 본질마저도 아주 쉽게 왜곡해 버리는 조선일보의 이런 작태에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안티조선운동에 우리 시와, 의회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여순사건 최초의 작품인 애기섬이 중단된 상태에서 살아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여순사건은 지역에서의 역사적 문화적 접근이 어렵게 된다고 생각하면서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우리 순천시가 시민의 뜻을 모아 우리의 지역역사를 바로 찾고, 우리의 문제인 여순사건을 슬기롭게 대처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예속과 전쟁, 분단과 증오로 점철된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21세기는 화해와 상생의 바탕 위에 통일과 평화의 시대가 열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