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의원
존경하는 200만 도민 여러분, 그리고 유병기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서산 출신 민주당 맹정호 의원입니다. 제가 오늘 본회의에 좀 늦게 도착을 했는데요, 차에 기름이 다 떨어져서 기름을 넣어야 됐는데 서산에 기름 넣을 데가 없었습니다. 어제 태풍 곤파스가 지나가면서 서산에 있는 전주들이 다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단전이 됐고요, 이 시간까지 아직 복구가 안 돼서 주유소에 기름을 넣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어제 잠을 못 잤습니다. 우리 옆집 베란다에 창문이 깨졌고요, 저희 위층도 깨졌습니다. 저희 아파트가 970세대가 있는데요, 관리실에 문의해 보니까 70세대의 유리창이 깨졌다고 합니다. 서산시 전체적으로 보면 근 1,000여 세대의 창문이 다 깨져 나갔는데요, 아침에 시골에 어머니가 계셔서 가 봤습니다. 가 봤더니 창고에 지붕이 날아가고 없었습니다. 가는 동네 농가들, 하우스, 축사에 지붕은 거의 없다고 보고요, 서산에 유명한 송림공원이 있는데 수천 그루의 소나무 허리가 다 꺾여 있었습니다. 도로가 막혀가지고 오늘, 교육감님! 등교 안 한 학교들 있지요? 오늘 서산지역에서는 휴교를 내린 학교가 있었고요, 점심에 급식을 할 수가 없어서 조기에 귀가도 시키고 있습니다. 전화도 물론 안 되지요. 핸드폰도 잘 안 됩니다. 중계탑이 거의 다 파손이 됐기 때문에 핸드폰도 안 되고요, 유선전화도 안 되고 있습니다. 많은 농민들이 두 손을 놓은 채 곡식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벼농사에 대한 피해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를 동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콩, 깨, 고추, 한참 수확해야 될 농작물들, 그리고 과수농가에 낙과 이런 걸 보니까요, 정말 한숨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산에서는 80대 할머니가 자기네 담 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그것을 손으로 막다가 벽에 깔려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한 마디로 전쟁터와 다르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겠고요. 지역의 공무원들 새벽잠 설치고 나와서 도로를 뚫고 치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민들도 나와서 같이 공동작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많이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우리 지사님께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좀 도와 주셔야겠습니다. 정확한 피해조사, 그리고 신속한 복구에 도의 모든 행정 역량을 쏟아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특히, 재난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권해 주시고요, 재난관리기금을 적극적으로 집행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200만 도민 여러분! 우리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경험과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재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충남도와 의회도 여러분들의 재난극복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민선 5기 충남도정이 출발한지 두 달이 됐습니다. 태풍 이야기는 그만 하고요, 제가 준비했던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도정 슬로건으로 내건 안희정 지사님의 취임 이후 충남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한 지사님의 새로운 리더십은 그 변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만과 독선은 아집이며 독재와 다르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더는 것이 국가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입니다. 국민들과 늘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국민과 싸워서 이긴 정권은 없습니다.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은 시간이 좀 걸리지요. 그러나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에 저는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기는 독재와 민주주의의 싸움 이었습니다. 분단과 통일의 싸움이었지요. 자본과 노동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기의 갈등은 훨씬 내용이 구체적이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정치 민주주의에서 경제 민주주의로, 남북의 갈등에서 남남 갈등으로, 자본과 노동의 갈등에서 큰 자본과 작은 자본의 갈등으로,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호남의 대결이 이제는 골목의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의 양상은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사회의 통합과 전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전진을 위해 현 시기에 가장 시급한 과정입니다. 그러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대화와 타협이다. 소통을 통한 상호간의 이해와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은 위와 아래, 좌와 우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수직적인 소통은 질서와 체계를 통한 소통이 그 하나이며, 안희정 지사님과 도민과의 직접적인 소통, 안희정 지사님과 직원간의 직접적인 소통 등이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안희정 지사님의 대화를 위한 노력,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한 소통은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군 방문 때 보여 준 격의 없는 소통은 언론은 물론 도민들로부터 안희정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5일 예산 농업기술원에서 있었던 쌀 수급 문제 토론회에서 세 시간 넘게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토론을 주재한 것은 소통과 대화의 한 전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또 다른 한 축은 수평적인 소통입니다. 지사님을 정점으로 한 소통과 더불어 직원 상호 간에, 부서와 부서 간에, 단체와 단체 간에, 집행부와 의회 간에, 집행부와 각종 위원회 간에 소통이 원활할 때 진정한 소통입니다. 소통이 그래서 민주주의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대화와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직의 이익을 위해, 정부의 독점을 위해 가릴 것은 가리고 숨길 것은 숨긴 채 형식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지 않은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칸막이는 단순히 공간과 조직과 단체를 나누는 칸막이가 아니라 단절과 불소통의 칸막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 여러분, 소통이 잘되고 있습니까? 공무원 여러분, 소통을 잘하고 계십니까? 소통이 잘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열려야 합니다. 그러나 소통을 개인의 마음가짐이나 자세로만 치부한 채 시스템을 통한 소통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충남도의 소통은 하나의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각종 위원회가 활성화되고 각종 회의와 토론회가 내실 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도민의 참여와 제안이 실질적으로 도정에 반영되는 것이 질서와 체계, 즉 조직을 통한 소통이 될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평적 소통을 위한 노력에 더욱 경주해야 합니다. 소통을 형식이 아닌 도정의 핵심 운영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안희정 지사님에게 묻습니다. 지난 두 달,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는데요. 그간의 노력에 대한 감회와 평가, 소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었습니다. 기대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변화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우려는 새로움에 대한 낯섦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희정이 낯설었고, 안희정의 경험이 낯설었습니다. 즉 민선 5기 충남 도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바로 새롭다는 것,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기대는 현실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려는 새로움의 신선함과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두 달 충남은, 그리고 우리 충남 도민들은 행복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 소통의 정치를 알아낸 이상 변화의 내용 또한 이를 통해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4년, 시작의 첫 걸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4년이 지난 충남의 모습에 그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길게, 그러나 그 변화는 중단되어서도, 중도에 만족하고 끝나서도 안 될 것입니다. 변화는 그 자체가 중단 없는 전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충남은 개도이래 처음으로 진보적인 도지사를 민주적인 방법과 절차를 통해 선출했습니다. 도민들은 왜 진보적인 도지사를 선택하였습니까? 도민들은 왜 지역의 굴레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가치를 말하는 도지사를 선택하였습니까? 그것은 충남도 이제는 한번 변해 보자, 지분을 통해 2등이나 3등이 아닌 충남의 가치, 대한민국의 가치로 우리 충남도 대한민국을 이끌어보자는 바람과 열망이 있었기에 선택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충남도가 내세운 새로운 변화는 ‘안희정’이라는 한 사람의 가치와 노선, 철학이 아닌 충남의 역사와 도민들의 염원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선 5기 충남도정의 구호인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은 도지사 한 사람의 정책방향이 아니라 200만 도민들의 구호이고 200만 도민들이 안희정 지사님과 공직자에게 내린 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충남의 공직자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변화의 주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행복한 변화가 공무원만의 행복한 변화가 아니라 도민이 행복한 변화여야 합니다. 공무원과 도민이 함께 행복한 변화여야 합니다. 사실 안희정 충남도정이 출범할 당시 우리 공무원들은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긴장감이 동반된 변화는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취임 2개월이 지난 지금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긴장감 있는 변화가 아닌 안도하는 변화, 여유로운 변화에 그새 만족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도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충남도정,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충남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충남 변화의 핵심 동력, 새로운 충남의 주역이 될 공무원들의 긴장감 있는 변화를 위해 지사님의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충남도정도 정부입니다. 비록 지방정부이지만, 비록 작은 정부이지만 우리 도민들은 충남이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지방정부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정부가 충남의 도정을 배우고 따라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은 공히 김종성 교육감님을 비롯한 도교육청 관계자에게도 해당될 것입니다. 다음은 충남도정의 새로운 내용과 변화에 맞게 조직이 개편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민선 5기 충남도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습니다. 도정인수위원회 성격의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 기획위원회를 통해 소통과 신뢰의 지방행정 구현, 21세기 혁신 농수산업 실현, 평생을 책임지는 행복교육 실현, 맞춤 복지 환경 실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충남, 균형 있고 내실 있는 충남경제 육성, 사람 중심 생활환경 조성 등 7개 분야 57개의 공약을 확정했습니다. 이 57개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조직과 사람이 필요합니다. 민선 4기도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외자유치에 중점을 둔 조직을 갖추고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이런 조직을 통해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에 맞는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내용과 형식은 통일되어야 합니다. 옷에 사람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사람에게 맞는 옷이 되어야 하듯 민선 5기의 정책에 맞는 조직으로 조직개편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사람이 배치되어야 합니다. 조직개편은 도정의 원리인 도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화와 소통을 위한 질서와 체계를 세우는 방향으로, 핵심정책과 공약을 차질 없이 실현할 수 있도록 이러한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집행부에서 충남도의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직개편의 방향과 원칙은 무엇이고, 개편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운 여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실력과 결과로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의회와 함께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만들어 갑시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