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 지도에서 선택2026년 9월 14일 월요일
우리동네 지방정부

지방의회 회의록을 사실 그대로

충청북도의회 5분자유발언

임헌경 의원 5분자유발언

회 제본회의2026-07-24

임헌경 의원 프로필 보기 →

안녕하십니까? 청주시 복대1·2동 제7선거구 임헌경 의원입니다. 제네바협약의 정신과 국제적십자운동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는 이념과 국경을 초월해서 생명의 존엄을 몸소 실천하는 숭고한 단체입니다.

이번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선임을 놓고 유독 우리 충북에서만 파행을 빚고 장기간 갈등하고 많은 충북도민이 걱정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보이지 않는 정치권 손이 결국엔 충청북도의 자존심을 짓밟았습니다. 사실관계를 보면 적십자측이 지난 5월 충북적십자사 차기회장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충청북도에 요청해 왔습니다.

이에 충청북도는 6월 4일 남기창 전 청주대교수를 추천하였습니다. 그 후 대한적십자사 중앙회에서 1개월여에 걸친 사전 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6월 대한적십자사는 본사 총재의 사전 인준까지 해 주었습니다. 사실상 충북지사 상임위원회의 추대형식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충북적십자사 상임위는 중앙회에서 사전 인준까지 마친 동 후보자의 가부만을 결정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돌연 경선을 실시하여 그동안 관행과는 달리 충북도지사가 추천한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사전에 아무런 절차도 없이 경선을 하게 되면 커다란 파장이 일어날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두려워서, 아니면 무엇이 목적이기에 보편적 상식을 벗어나 지금의 파국사태를 자초했는지 의문입니다.

만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가 도지사추천 선출 관행을 경선방식으로 바꾸려 했다면 상임위원회에서 미리 경선실시 여부를 결정한 후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공모, 신청, 접수, 정견발표, 그리고 후보자 선출 등 일반적인 경선절차를 거쳐야 함이 마땅했습니다. 이와 같은 공식 입후보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임위원회 개최당일 즉석에서 경선실시를 결정하고 표결에 붙인 것은 절차적 하자이며 기회균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됩니다. 게다가 충북지사 명예회장이 추천한 인사는 추천에 응모만 했을 뿐 갑작스런 경선에 준비도 할 수 없었으며 정견을 발표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남기창 전 교수의 명예와 자존심의 상처는 누가 치유할 것입니까? 더 나아가 최근까지만 해도 “알아서 처신해 달라”며 성영용 회장 당선자의 용퇴를 주문했던 대한적십자사가 남기창 전 교수가 추천반납 의사를 표명하자마자 태풍이 몰아치듯 지난 28일 성영용 회장을 전격 인준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적십자사 중앙회 총재와 사무총장이 충청북도와의 협의 진행과정에서 여러 차례 성영용 회장의 인준 보류의사를 밝혔다가 느닷없이 인준한 것은 개인도 아닌 국제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거대 단체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배했다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항간에는 적십자의 갑작스런 성영용 회장 인준에는 청와대와 여권 최고위층이 개입하고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충북도와 밀접한 협조 속에 이끌어갈 순수봉사단체가 정치적 외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충청북도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주문합니다.

한편 충청북도는 “당혹하다”, “적십자사가 두 번 농락했다”,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억울함만 존재할 뿐입니다. 사태를 자만하여 경선에 참여한 담당국장도, 정보력과 정무적 기능의 부재로 인하여 충청북도의 권위와 위상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그 책임을 통감하거나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자세로 어떻게 민선 5기 도정을 신뢰하고 담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끝으로 그동안 묵묵히 적십자봉사활동에 전념해 온 충북적십자 회원님과 대원님들의 인도주의 정신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충청북도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