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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회 5분자유발언

양윤식 의원 5분자유발언

22회 제개회식199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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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진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백승두 시장님과 김계현 부시장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지금 이자리는 전시민의 격려와 관심속에 진주시의회가 제22회 임시회의 문을 여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개원식을 진행하는 이순간 우리들 마음은 한없이 착찹하고 한없이 무겁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정들이 여의치 않으며 특히 나라 전체가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유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많습니다. 나라의 경제는 회복이 과연 가능한가 싶어하고 있으며, 나라의 정치는 국민의 실망을 쌓은지 오래입니다. 교육과 관련된 비리와 사회 환경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세기말현상이 번지면서 국적 불명의 문화와 문물이 우리의 정신과 우리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 위기속에서 과연 기회가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 진주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현실 역시 어둡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짓누르고 바윗덩이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진주가 광역개발권에서 제외된 것입니다.

지난 30여년간 정부의 경제개발정책에서 계속 소외되어 낙후된 서부경남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까지 준비되어 오던 진주권 개발계획이 마침내 무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진주권 개발이 안되겠거든 광양권 개발이라도 포함시켜 달라고 자존심을 접었습니다만, 이 역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모든일의 성사는 주체적 역량과 객관적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을 탓하기 전 우리의 주체적 역량이 과연 어땠는지 따져 봐야할 것입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우리는 남을 탓할 계제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인도 우리의 무관심이었으며 우리가 결집된 힘을 보여주지 못한데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진주시의회가 문을 여는날 의회의 개원 인사가 반성과 비판 일색이 되는 까닭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동료의원 여러분! 지금의 현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면 그 반성의 맨앞에는 우리 의원들이 자리해야 합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 각 분야에 걸쳐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 그러나 과연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입니까?

걸핏하면 사회일각에서 터져나오는 우리 의원의 자질과 함양에 대한 문제제기 정말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자화상입니다. 남은 임기 1년, 우리는 자칫하면 집행부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시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한다면 그 사람은 의원노릇이 아니라 의원 대접받기에만 급급했다는 모진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며 세상 가장 낮은 곳까지 겸손하고 자기의 몸을 최대한 낮추어야만 시민과 세상이 제대로 보이는, 이 역시 우리 스스로 잠 못 이루는 자기반성이 있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2년전 우리는 우리 이웃의 지극한 심부름꾼으로 작정했던 그때의 마음, 이웃의 기억에 오래남는 건강한 의원, 시민의 뇌리에 깊은 인상으로 남는 의원, 얼마나 오래 의원 노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고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얼마나 성실하게 심부름 했느냐에 달려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해야겠습니다.

진주시장, 그리고 집행부 여러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정을 돌봐온 여러분의 노고에 마음속 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2년전 여러분과 우리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때 여러분에게 느꼈던 열정과 각오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땠습니까? 이제야말로 변해야하며 달라져야 한다고 믿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정신위에서 거북이걸음이 아니라 토끼 걸음처럼 우리의 뜻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왔으며 또 반드시 그렇게 해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습니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더워져 옵니다. 우리는 오랜 행정경험과 경륜을 바탕한 진주시장에게 참으로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임명직 시장으로서 느꼈던 한계를 이제는 우리시민의 힘을 배경으로 너끈히 극복해 내리라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아직 1년의 세월은 남았습니다만, 그러나 지금 과연 우리 진주시의 깊은 큰 꿈은, 우리 시장의 큰 관심사는 무엇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진정으로 시장께서 고민하고 힘겨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시민은 알수가 없습니다.

시정을 펼쳐 나가는데 있어 자치단체장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낼게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진주시민 여러분! 얼마전 우리는 어느 연구소의 연구조사 결과를 본 일이 있습니다.

전국의 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에 따라 순서를 매긴 결과를 보았습니다. 71개 시중에서 67위였습니다. 물론 민간연구소의 결과였습니다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항상 여러분의 기대와 애정과 관심에 미치지 못하는 의회, 언제나 부족한 모습만을 보여 드리는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떤 핑계와 변명으로도 시민여러분의 따가운 질책과 날카로운 비판앞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진주시의회는 남은 임기 마지막까지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주개발권 확정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노력하겠습니다. 진주의 광역개발권, 쉽지는 않지만 기대를 걸겠습니다.

진주에 살고 진주시민의 이름으로 모든 사람의 결단을 촉구하겠습니다. 광역개발권에 포함만 된다면 10조원 이상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우리 지역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진주가 새로운 세기를 새롭게 여는 필수조건이 될 것입니다.

광역개발권 여부에 진주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믿는 우리는 그것의 성사에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아무쪼록 의회의 본연의 임무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시민여러분, 끝까지 비판과 격려의 말씀을 해주십시요. 진주시의회가 가장 믿는 힘은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진주시민의 복지와 우리의 명예입니다.

자부심입니다. 34만 진주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발걸음을 재고 살피는 사람 바로 우리 의원이라고 자부심을 가집시다. 대신 그 자부심만큼 그 자긍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 밤을 밝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해놔야 할 일이 많은 기회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두울수록 더욱 밝아지는 등불처럼 의원 한분 한분이 우리 진주와 진주사람들을위한 참 둥불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이 가일층 분발과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4시42분 폐식)

출처 경남 진주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