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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회 5분자유발언

양윤식 의원 5분자유발언

27회 제개회식199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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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김용기의사계장

자리를 정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27회 진주시의회(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일동기립

일동착석

양윤식의장

존경하는 우리 진주시민 여러분! 백승두 진주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뜨거운 동지애를 느끼는 동료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으로 착잡한 심경을 안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계절의 빛깔과는 너무나 다르게 어둡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을 우리 진주시민들의 눈초리를 생각하면 마치 가시방석위에 맨살로 앉은 것 같습니다. 3년전 여름, 우리는 그 해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정과 넘치는 의욕으로 이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우리끼리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 진주를 어느 곳 못지 않게 살기 좋고 쾌적하며 그리고 살림튼튼 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리는 스스로 믿었습니다.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다 해 낼 수 있으리라고 자신만만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개인이나 조직, 모두가 망가져버린 상태입니다. 빈사 상태에 빠진 지역경제, 정신 못차린 행정, 중심 잃은 우리의회 ....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참담한것은 꿈과 미래를 잃어버린 우리이웃, 우리시민들입니다. 지금 이순간, 우리들을 노려보고 있는 시민들의 차가운 눈초리가 느껴집니다. 한때는 우리를 격려하고 도와 주던 시민들의 분노와 한숨 소리가 지금 이 순간, 이 의사당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는 의정활동을 마무리하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정상적이었다면 우리끼리 그동안의 수고와 봉사에 대해 서로 칭찬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집행부는 의회를, 의회는 집행부를 서로 추켜 세워주고 고무시켜 주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자리를 마련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현실이 너무 어두운 아픔을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실업인구가 200만을 바라보는 5월과 6월의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존경하는 진주시의회 의원 여러분! 과연 우리 진주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어땠습니까? 진주시 집행부가 내놓은 정책을 하나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킨 것이 무엇입니까?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며 집행부와 견제하고 이긴 것이 무엇입니까? 단 돈 일억만 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울부짖는 기업인을 두고 천몇백억짜리 집을 짓는 행정에 대해 우리가 한 역할이 무엇입니까? 설계도 없고 민자유치를 위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보상금으로 계상된 선학산 터널사업은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의장은 무얼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저 자신 이렇게 무기력함을 느낀적이 없습니다. 수십년 굳어진 그릇된 행정관행과 공직자들의 차돌보다 더 단단한 보신주의의 벽을 넘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누구와 더 친하느냐? 누구와 더 자주 만나느냐에 맞춰지는 우리의 서글픈 지방자치가 가진 한계를 저 혼자극복하기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 역시 역사와 지역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짖고 말았습니다. 어떤 일선 공무원은 시의회의 무용론을 주장합니다. 의원들때문에 오히려 일에 방해만 받는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유 있는 항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간직 공직자는 사표를 쓰고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시의원이 얼마나 대단한 벼슬인지 몸소 체험해 보겠다며 쓸쓸한 미소를 짖습니다. 이 냉소와 이 비웃음과 이 멸시, 우리 모두 반성해야 될 줄 믿습니다. 진주시장 및 집행부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만 한 이 의장과 함께 행정을 이끌어 오신다고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공직자 여러분, 지금까지의 우리 고생은 어쩌면 행복한, 배부른 고생이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고생은 생존권을 요구하는 고생이 될것입니다. 저는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살아온 진주사람입니다. 그러기에 누구 보다 진주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진주사람입니다. 그런 한 사람이 공무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한 말씀 올리고자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몸부터 변해야 합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부터 변해야 합니다. 이제 정말 낡은 옷을 버려야 합니다. 벗기 싫어도 벗게 될 것입니다. 무사안일 행정, 편의주의 행정, 밀실행정, 선심행정, 시민 보다 윗 사람의 눈치를 보는 행정, 이제 더 이상 이 땅에 발 붙일 수 없습니다. 환경이 변했습니다. 모든게 변하고 있습니다. 쇠밥그릇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공직사회에도 구조조정이라는 가공할 태풍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변화를 당하기전에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변화의 바람에서 등을 돌리는 사람은 영원히 패배합니다. 바람을 가슴으로 당당히 맞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자격이 있습니다. 기업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교육도 변하고 문화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행정도 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 ? 규제가 아니라 도움의 길을 찾아 시민 앞에 먼저 내놓으십시오. 그러면 살아 남습니다.시민의 눈치를 보십시오. 시민이 여러분의 고용주입니다. 이미 낡은 사고에 찌들대로 찌들어 더 이상 새로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행정관행은 젊은 당신들의 고용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원칙과 상식의 존중입니다. 세금은 시민을 위하여 경건하게 쓰여져야 하고 행정은 시민을 위하여 사닥다리가 되어야합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결코 잊지마십시오. 그러면 변화의 바람은 당신들에게 순풍이 될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새로운 마인드를 가진 가능성 많은 공직자들이 우리진주에도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앞서가는 외로운 전사가 될 그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힘내십시오. 강한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 강하다는 믿음을 끝까지 버리지 말기바랍니다. 우리 진주시민 여러분! 한없이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 감출 길 없습니다. 굳게 닫혀버린 공장문, 싸늘한 사무실, 황사바람부는 거리에 나뒹구는 절망...... 마치 잃어버린 우리꿈의 잔해를 보는 것 같아 참으로 슬픈 마음입니다. 죄송합니다. 이 모두가 저희들 탓입니다. 고스란히 저희들 잘못 입니다. 우리가 무지했기에, 우리가 너무나 안일했기에 나라와 지역을 이 꼴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렇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우리는 홀러 왔습니다. 밑바닥을 확인하는 순간까지 뗘 밀려왔습니다. 시민 여러분! 이제 다시 상승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공짜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요구 할 것입니다.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수많은 함정이 우리를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우리 후손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그 고통은 반드시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점, 하나 둘이 아니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시민 여러분께 한 발 더 다가가겠습니다. 우리의 고통을 그대로 안고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 아직도 기회가 있다면 바로 이 순간입니다. 최선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뒷덜미에 와 닿는 우리 시민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항상 느끼면서 이번 회기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백승두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분들의 대승적인 협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의 목표는 하나, 진주와 진주시민을 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기를 잘 마쳐놓고 이야기 합시다. 이번 회기가 우리 이웃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나무람과 안타까움과 반성으로만 이루어진 이런 개회사는 이제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온 시민이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주시의회가 개원되길 기대하며 동료의원 여러분의 건투와 집행부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용기

김용기의사계장

이상으로 제27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18시15분 폐식

출처 경남 진주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