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연의원
존경하는 12만 사천시민 여러분, 윤형근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박동식 시장님과 집행기관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행정관광위원회 소속 정서연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낙후된 농어촌 지역의 소멸을 막고 지역발전의 부흥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일반농산어촌개발 사업 마을만들기 사업,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 등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점검하면서, 이러한 사업들이 본래 목적에 맞게 바르게 추진·관리되고 있는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 만약 문제가 있다면 어떠한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살펴보고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마을만들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로, 이중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지역개발을 통한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제고와 공동체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공모사업입니다. 특히 해당 사업의 일환인 마을 만들기사업은 기초생활 여건 개선, 지역경관 개선, 주민 역량 강화 교육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마을만들기 사업, 국토교통부의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사업 등과 같이 정부 부처를 달리한 다른 기관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을만들기라는 공통의 정책적 목적을 가지고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전도시국장님께 질의 드립니다. 현재 우리 시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일환인 마을만들기 사업 외에 정부의 소관 부처를 달리하며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또 다른 마을만들기 사업이 있는지 그 현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물론 이러한 각종 사업들이 국가적 정책이긴 하지만 유사한 사업의 중복에서 오는 정책의 비효율성이라든지 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국장님의 의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의원이 이번 시정질문을 준비하면서 조사를 해보니 우리 시는 현재 사천시 행복마을 만들기 지원 조례가 제정되어 있는데, 이 조례는 앞서 말씀드린 중앙정부 각 부처 차원의 사업별 특정 목적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자치적이며, 지역적인 성격이 부각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 조례의 제정 목적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주민자치 기능 강화와 지역공동체 형성 도모 그리고 주민주도의 행복마을 만들기 지원이 주요 목적으로 제1조에 명확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어 제5조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발전계획과 연계하여 추진하여야 하며, 제9조에서 다루고 있는 사천시농어촌지역발전협의회 역시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38조의2에 따른 것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례의 입법 태도는 결국 이 조례가 우리 시 고유의 자치 조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긴 하지만 이와 관련된 법제는 주로 농업·농촌 관련 법을 준용하면서 추진되어야 하기에 실질적으로는 농업·농촌 개발사업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본 의원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 바랍니다. 우리 시의 또 다른 관련 조례를 살펴보면 사천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추진 및 중간지원조직 설치·운영의 조례가 있습니다. 본 조례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우리 시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이 조례에 따라 우리 시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 실태를 본 의원이 조사해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 시에는 곤양 무고마을 활성화센터, 사남중심지 활성화센터, 정동권역 문화교류센터, 오동지 교류센터 등 총 13개 사업에 총 4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련 시설물을 준공하였으며, 직영으로 운영되는 사남 중심지 활성화센터 외에는 모두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설물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정동권역 문화교류센터의 소곡문화마당과 같이 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곳이 있는가 하면, 곤양 무고마을 활성화센터와 같이 69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곳이 있는 등 예산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설에 대한 이용현황 역시 연간 약 5000명의 이용수준을 보이는 사남중심지 활성화센터부터 이용자 없이 시설물만 관리하는 수준의 곤명 성방 어울림문화센터, 곤명 용산마을 커뮤니티 센터, 곤양 무고마을 활성화센터 등과 같이 이용자 수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를 보면 지역적으로 낙후된 서부 3개 면의 시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농업·농촌 활성화라는 사업 본래의 목적과 요원하기만 한데, 오히려 사남면이나 용현면 같이 도시화 된 지역은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실태는 예산은 예산대로 투입하면서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적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본래의 정책적 목적은 전도된, 총체적인 관리의 부재라고 생각됩니다. 집행기관은 그저 사업계획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였을 뿐, 그 운영도 위탁계약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행정의 적법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평가하면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지은 시설물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사업의 성과를 온전히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장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관련 시설물들의 운영 및 관리 실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답변 바랍니다. 또한, 본 의원은 해당 시설물의 운영 및 관리 실태와 관련하여 지난 8월, 사천읍, 정동면, 사남면, 용현면, 곤양면, 곤명면 각 6개 읍면의 마을 주민 60명을 상대로 과거 마을에서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마을만들기 사업 등에 관한 주민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설문 결과 해당 사업들의 진행 상황이나 결과의 만족도를 질문에 응답자의 32%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사업과 관련된 주민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의 참석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31%의 응답자가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고 응답하는 등 낮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사업 전후를 비교했을 때 마을의 변화를 체감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38% 크게 체감하기 어렵다고 답하였고, 사업과 관련한 사천시의 역할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42%가 넘는 응답자가 보통이라는 다소 냉정한 평가와 함께 16% 응답자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부정적인 응답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서술형으로 설문하였는데, 관련 정보와 홍보가 부족하고 주민 의견 청취가 미흡했다며 정보와 소통의 부재를 문제로 지적하였고, 시설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실한 등 관리와 운영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며 효율적인 사후관리를 당부하기도 하였습니다. 덧붙여 집행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및 능동적인 주민 참여 환경 조성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비록 짧고 간단한 설문이었지만,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의 부실한 진행과 그에 따른 부족한 면들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또한, 이 문제는 비단 우리 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공통의 문제인데 한국농어민신문의 2020년 1월 31일자 특별기사에서 ‘전국에 똑같은 마을, 주민들은 들러리 전락’이라는 제목하에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민낯을 그대로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사업의 당초 목적은 지역주민 소득과 기초생활을 높이면서 인구를 유지하고 농촌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행정과 농어촌공사, 민간 컨설팅업체, 그리고 소수의 주민들에 의해 다수의 주민들이 들러리처럼 동원되며 각종 시설과 토목사업 위주의 하드웨어 확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세부 사업명만 살펴보더라도 운동시설, 건강관리실, 마을회관, 쉼터, 정자, 다목적회관, 교류센터 등 모두 특정한 시설물을 짓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의 특색은 온데간데없고 타 지역에서 추진된 사례를 참고삼아 사업이 추진되어 전국 어디에나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실정입니다. 결국 전국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똑같은 시설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민간 토목업자와 민간 컨설팅업체만 이윤을 챙기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설들은 마을주민들의 부담으로 남아 이를 힘겹게 운영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2019년 12월 감사원의 농산촌 개발 등 농산촌 지원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점검 대상 2410곳 중 실제 운영되는 곳이 2214곳인데, 본래 취지대로 활성화된 곳은 1241곳으로 전체의 51.5%에 불과 했습니다. 또한 현상 유지는 864곳으로 36%였으며, 운영 미흡과 방치된 곳도 무려 262개로 11%나 되었습니다. 이러한 감사원 자료는 이미 4년 전에 작성되었음에도 앞선 설문조사의 결과에서 나온 주된 의견인 시설의 사후관리 문제가 여전히 거론되는 것은 이에 대한 아무런 고민이 없었다는 것의 방증이 아니겠습니까? 국장님, 그렇다면 이러한 일반농산어촌개발 사업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접근해서 관련된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하겠습니까? 이에 대한 집행기관의 생각과 함께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나 대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본 의원이 볼 때 이것의 해답은 이미 앞선 설문 내용에서 다 도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시설의 사후관리 문제, 정보와 홍보의 소통 문제, 그리고 주민의 낮은 참여를 끌어올릴 능동성 제고 등으로 요약이 됩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현재의 행정 시스템 내지 마을만들기 운영 관행 등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앞서도 살펴보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사천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추진 및 중간 지원조직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시의 견해를 대변하는 전담 조직과 주민과 행정기관의 중간에서 협력사업을 구축하는 중간 지원조직, 그리고 민간의 영역에서 농촌 신활력 사업을 추진하는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 이렇게 행정과 중간 영역 그리고 민간의 3대 조직으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3대 조직이 지향하는 목표가 과연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고려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먼저, 행정의 입장에서는 예산이나 정책이 정확하게 집행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중간 조직은 행정과 민간의 중간에서 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연결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민간 조직의 경우 이윤 확보를 우선적인 과제로 여기는 등 그 역할과 목표가 각기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주민과 함께 지내면서 주민의 입장을 오롯이 대변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사업의 치명적인 약점이라 생각합니다. 본 의원이 볼 때 마을만들기 사업의 핵심은 결국 주민의 고양된 자치 역량에 있으며 그 자치 역량을 배양하려면 핵심 인력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마을만들기 사업의 성패는 토목사업이나 현란한 민간 컨설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청장년 마을지킴이를 육성하는 데 있다고 본의원은 생각합니다. 이미 이러한 논의는 학계에서도 매우 활발히 논의되었는데 「한국자치행정학보」 2022년 가을호에 실린 마을만들기 사업의 성과 요인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경남 16개 시군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분석한 결과, 해당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마을만들기 사업의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마을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끌어낼 50세 이하 청장년 마을지킴이를 집행기관 차원에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자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인력확보를 위해서 기준 인건비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는 공무원 채용은 어렵더라도, 별도의 재단법인을 만들고 우리 시가 출연하여 해당 인력에게 수당 지급을 통해 이들이 마을에 정착하여 살 수 있게 하고 시설관리, 정보 소통, 주민 참여 활성화 등을 상시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이장이나 새마을지도자, 부녀회, 경로당 등의 자치적 조직이 갖는 마을 공통의 일도 이들이 일정 분담하고 대신 마을의 대소사를 관리하여 주민들 주치의와 같은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모두에서 말씀드렸지만 13개 마을에 투입된 예산이 자그마치 426억 원입니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서 제대로 된 관리 인력 하나 없이 민간에 위탁을 주고 운영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비싼 기계를 들여놓고 운용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기계만 녹슬어 가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장님, 본 의원이 제시하는 이러한 해결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사천시민 여러분! 문제가 있으면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찾아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것이 바로 지방자치의 근본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관행화된 이른바 농촌 관련 개발사업들이 주민의 관점에서 다시금 재구조화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계기로 주민이 직접 체감하면서 사천시만이 가진 고유한 특색을 창조적으로 잘 녹여내어 우리 시 마을만들기 사업이 전국의 사업 표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