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회 5분자유발언
박수빈 의원 5분자유발언
반갑습니다. 박수빈 서울시의원입니다. 우선 연임에 성공하신 오세훈 시장님, 정근식 교육감님,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착잡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오늘 5분 발언을 준비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선거 기간 동안 지난 4년간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해 온 정당한 비판마저도 비난이라고 왜곡하고 본인 선거운동 영상에 활용하며 본인의 속 좁음을 전면에 드러냈습니다. 이런 오세훈 시장의 좁쌀 행정 앞으로 4년 동안은 부디 개선되길 기원합니다.
오세훈 시장의 당선인사 연설문 아주 잘 보았습니다. 청년, 서민, 맞벌이부부, 재건축지역 주민들, 소상공인들, 어르신들의 승리라 호명했지만 이번 선거는 오세훈 시장이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할 적임자가 오세훈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 절반의 서울시민들의 패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결코 오세훈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위대한 승리라면서 벌써부터 오만함을 드러낼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부터 시장의 관심이 서울시에서 가장 큰 자원이라고 강조드렸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온통 시장의 관심이 해외 랜드마크 따라 하기, 축제 만들기에 집중되어 있으면 공직사회도 나머지 것들은 뒤로 미루기 마련입니다.
상식의 승리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상식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서울에서 시민들이 다치고 잠기고 밀리고 쫓겨나는 일이 반복되는데 서울시장이 이 문제에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는 상식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안전판이라고도 하셨습니까? 시장님, 서울시민에게 더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정치의 안전판보다 삶의 안전판입니다.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그런 것들이 당연한 서울시의 행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설문에서 서소문고가차도 사고를 언급하면서 즉시 특별안전점검에 착수하겠다고 하셨더라고요. 좀 참담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미 작년에 철거가 완료되었어야 할 사업이었는데 임기 내내 교통 흐름이니 여론 핑계 대면서 미적대다가 작년에야 철거를 시작했던 것 아닙니까?
화려한 조감도 정치에 취해서 내 집 앞 도로의 균열과 내 머리 위 고가차로의 비명 소리는 듣지 못한 결과가 바로 이번 서소문 사고이며, 지난 오세훈 시장 재임 기간 동안 발생했던 싱크홀 사고들의 발생이었으며, GTX 철근 누락 사태의 발생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 지은 지 얼마나 오래됐습니까? 지하철은 또 어떻습니까?
내부순환도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했는데 사실 이 내부순환도로 내구연한이 다 되어가서 지하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이 문제의식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인데 시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꾸역꾸역 미루다가 선거가 오고 나서야 마치 무슨 대단한 공약이라도 제시하는 것처럼, 강북권을 배려하는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게 광고정치라는 겁니다.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삶의 질 특별시’를 입에 올릴 수가 있습니까? 복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중심에 단단히 세웠다 하셨습니까?
하지만 왜 시장이 말하는 복지는 늘 선착순입니까?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고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에 빠른 사람들만 혜택을 누리는 복지,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서 신청 기간을 놓치면 영영 소외되고 마는 복지, 아주 극소수의 약자로 호명된 사람들을 위한 팬시한 기사 한 줄을 위한 그런 복지사업 이런 것들이 어떻게 약자와의 동행입니까? 그런 것은 동행이 아닙니다.
약자들을 줄 세우는 선착순 행정일 뿐입니다. 가장 절박한 사람들을 배제한 동행은 오직 시장의 시정 홍보를 위한 포장에 불과합니다. 이번 임기가 시민들이 허락해 준 마지막 4년이라고 하셨습니까?
이번 마지막 4년이 시장의 도약을 위한 화려한 디딤돌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빛나진 않더라도 서울시의 노후된 인프라를 챙기고 시민들의 무너진 삶을 사각지대 없이 챙기는 내실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진심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이제 화려한 조감도 정치와 광고 정치를 좀 멈추어 주십시오.
앞으로 4년은 그동안 벌여놓은 화려한 사업들, 속도전 하느라 허술하게 진행된 사업들의 부실을 메우고 무너진 시민들의 삶을 현장에서 지켜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벌써부터 다시 속도전한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요 걱정이 앞섭니다. 시장님이 말씀이 아닌 시민들이 원하는 삶을 위한 시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회기 이후로 저는 서울시민으로서 오세훈 시장의 시정을 지켜보게 될 겁니다.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 꺼짐) (계속 발언한 내용) 매의 눈으로 지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