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영의원
안녕하십니까, 우지영 의원입니다. 오늘 우리는 의회 민주주의의 실종과 공공성의 훼손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상임위의 심사보류 안건이 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절차를 무시한 채 본회의에 직권상정됐습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동영상문화단지 매각안 안건을 직권상정했다는 점에서 의회가 공공성 훼손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 상동영상문화단지 매각안이 통과되어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을 허용하게 되면 재벌유통업체의 배만 불려줄 뿐 지역상권과 자영업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역상인과 주민의 이익을 뺏어 재벌의 이익을 챙겨주는 복합쇼핑몰 입점을 분명히 반대합니다. 상동영상문화단지 매각은 개발찬성 대 개발반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분배의 문제입니다. 도시개발에 있어서 핵심가치는 공공성입니다. 공공성은 분배의 정의에서 출발합니다. 도시개발의 이익이 고스란히 재벌기업에 돌아간다면 이는 정당한 개발이 될 수 없습니다. 서민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한 채 재벌기업이 성장과실을 독식하는 개발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정책목표 중 핵심과제가 도·소매, 음식·숙박 등 생계형서비스 업종의 퇴출 전략 추진입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을 보면 전통시장과 중소슈퍼는 자구의지가 있고 생존 가능성이 있는 곳만 위주로 선택 지원하고, 유통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합쇼핑몰과 드럭스토어 등 신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 정부는 생계형 소상공인들에게는 지원을 줄이고 재벌위주의 산업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부천시가 유통재벌인 신세계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것은 현 정부의 노골적인 친재벌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대규모 점포 전국 현황을 보면 대형마트가 508개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구수에 따라 대형마트가 270개면 포화상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포화상태인 대형마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자 유통재벌들은 규제를 피해 대형마트를 포함하는 복합쇼핑몰로 둔갑시켜 진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역상권영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등포구, 파주, 고양의 복합쇼핑몰 출점 이후 지역상권 매출액이 46.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점포 유형별로 보면 전통시장 34%, 주변상점가 41%, 도로변상가 35%, 집합상가 56% 정도 매출이 감소됐으며,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 79%, 의복·신발·가죽제품 48%, 이용 및 미용 47%, 식료품 43% 순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조사를 토대로 보면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복합쇼핑몰 출점 3년 후 10㎞ 이내에 존재하는 상점들은 매출액이 반타작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가까운 지역사례를 보겠습니다. 롯데복합쇼핑몰 김포공항점 근처 공항시장이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이니 의원님들도 한 번쯤은 가 보셨을 겁니다. (영상자료를 보며) 롯데복합쇼핑몰이 2011년 출점한 이후 공항시장의 현 모습입니다. 마음이 참 아픕니다. 여기서 칼국수도 많이 사먹고, 왁자지껄 상인들과 흥정했던 기억도 납니다. 상인 없는 점포에 가난이 찾아온 모습은 참담할 뿐입니다. 시장상인들은 김포공항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이 큰 타격을 주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시장상인 회장님은 “그렇게 큰 시장도 한순간에 무너지더라.”하며 개탄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천시는 코스트코에 이어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부천시에 대형마트 및 쇼핑몰은 10개로 현재에도 한계치를 초과한 과포화상태입니다. 실제로 대형마트가 1개 들어설 때마다 인근의 22개의 동네슈퍼나 80여 개의 소매점들이 폐업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발표자료입니다. 또한 부천시에 코스트코가 입점할 경우 2만여 개의 중소업체들의 연간 매출 감소액은 1268억 원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국 부천시에 소재하는 765개의 소상공인이 폐업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입니다. 그런데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동에 복합쇼핑몰이 추가로 입점한다면 골목상권은 완전히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는 신세계와 복합쇼핑몰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논리는 부천시와 같았습니다.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였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광주를 찾아 대규모 판매시설이 들어서면 골목상권의 영세상인들이 다 죽을 것이라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여러 시민들 걱정에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더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공식적으로 광주시장에게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현재 관련 사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부천시는 상동영상문화단지에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부천시가 본 의원에게 제출한 경제효과 근거는 이 한 장짜리 단순한 계산식이었습니다. 생산, 부가가치, 고용 등 유발계수에다 총 공사비를 단순히 곱한 결과입니다. 즉, 공사비만 크면 고용 및 부가가치 효과가 자동으로 크게 나오는 단순한 산술식입니다. 정확히 경제효과도 조사 연구하지 않은 채 엄청난 고용창출, 경제적 부가가치가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과 의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유통재벌들은 일자리 창출 효과, 지방세 수입증대, 소비자 편익제공 등을 과대포장하며 그들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는 것처럼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2014년 더불어민주당 이미경 의원실과 뉴스타파의 조사에 따르면 이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의 경우는 정규직 고용인원이 44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천 롯데 아웃렛의 경우 취득세 102억, 재산세 6억 총 108억을 세액 감면받아 지방세로 고작 12억을 납부했습니다. 의원 여러분, 진짜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문화, 만화, 관광, 쇼핑, 산업 등 부천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비전으로 보이십니까? 신세계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 1만 6000평, 쇼핑몰 1만 평, 대형마트 3,500평 등 판매시설이 전용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롯데복합쇼핑몰처럼 그냥 대형유통 판매시설일 뿐입니다. 그 외 수변공연장, 미디어전망대, 멀티플렉스 등은 단지 판매시설의 고객유치용 부대시설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상동영상문화단지는 마지막 남은 시유지입니다. 소중한 부천시민들의 재산입니다. 시민들의 재산을 통한 이익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야 합니다. 유통재벌에게 개발이익을 넘겨서는 안 됩니다. 저는 상동영상문화단지가 우리 부천시민들의 꿈과 미래가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 공간이 부천시가 문화특별시를 넘어 문화경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기회의 땅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천시가 대기업,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부천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다시 투자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상동영상문화단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면 관광객들의 즐길거리, 숙소, 먹거리, 쇼핑거리 등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 부천에는 만화, 영화, 캐릭터, 로봇, 조명 등의 문화와 산업자원이 있고 1만 개의 음식점이 있고, 500명의 만화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관광객들이 좋아하는 화장품을 개발 판매하는 중소기업이 140개나 있습니다. 이런 부천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은 4D체험관, 만화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허영만 만화 식객을 활용한 먹거리촌, 서울 명동의 화장품 쇼핑거리와 같은 부천 화장품 쇼핑거리 등 특색 있는 부천형 관광단지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겠습니다. 도시개발에 있어서 핵심가치는 공공성입니다. 저는 부천시와 시의회,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이 뜻과 지혜를 모아 상동영상문화단지가 공공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적 사례로 개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대원칙에 서로 합의한다면 분명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개발반대와 개발찬성의 갈등과 대립의 자리가 아니라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세대가 나무를 심으면 다음 세대는 그 그늘을 얻게 됩니다. 이 말을 끝으로 반대토론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