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의원
안녕하십니까? 서현동 시의원 이기인입니다. 본회의가 격론 없이 투표 없이 평화롭게 끝났으면 좋겠지만 지난 상임위에서,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본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이 다소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부결되는 바람에 부득이 35분의 의원님께 다시 한번 의사를 묻고자 그리고 또 제안 설명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박호근 의원, 이상호 의원, 정봉규 의원, 정윤 의원, 강현숙 의원, 임정미 의원, 안광림 의원, 최종성 의원 등 9명의 의원님께서 함께 발의해 주신 코로나19 위기 대학생 등록금 반환을 위한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은 코로나 위기 속 합리적인 대학 등록금의 책정과 반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결의안입니다. 이 결의안을 발의했을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린 문제는 어느 곳을 담당 상임위로 분류할 것인가였습니다. 집행부 그 어느 곳도 고등교육기관의 등록금에 관련된 사안을 다루는 부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행부 또한 결의안을 전달받고 관련 부서가 없어 난색을 표하기도 했는데 굳이 분류를 하자니 교육 파트가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교육청소년과와 행정교육체육위원회에서 예비심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이번 결의안이 해당 상임위에서 투표까지 가며 5 대 3의 결과로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통과될 수 있다고 짐작하지는 않았지만 정당 간의 이견으로 비화될지는 추호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지금 배부해 드린 안을 참고해 주시기 바라며, 해당 상임위 예비 심사에서 찬성표와 반대표를 행사한 분들의 주장을 헤아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대표를 행사한 분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첫째, ‘지방의회에서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이런 문제를 거론할 거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사협회의 파업이나 광화문 보수단체의 무모한 집회들에 대한 결의문도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내용에는 동의하고 공감하지만 이런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초 저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학생 등록금 이야기를 하는데 의사 파업 얘기는 왜 나오는 것이며,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들은 왜 또 등장하는지를요. 그리고 동의하지만 적절치 않다라는 말이 제일 납득이 가지를 않았습니다. 이것은 조례안이 아닌 결의안이기 때문에 지방사무의 구분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도구가 바로 정치 아니었습니까?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우리 시의회는 지금까지 수많은 결의안을 발의 채택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9세 미만 모든 아동 가구에 아동수당 지급 촉구 결의안, 국민건강보험 국고지원금 보장을 위한 법률 개정 촉구 결의안,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 모두 지방의 사무를 뛰어넘으면서도 사회적으로 조명하고 정치적으로 지원해야 할 내용의 결의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난 상황 속 제대로 된 교육을 보장받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등록금은 다른 겁니까? 현재 등록금 반환에 대한 사안은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 사항입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영순·전용기·이용선, 국민의힘 윤두현·윤상현, 정의당 배진교 등 여러 의원들이 재난 상황 속 등록금 환불과 합리적인 책정에 관련된 법안들을 앞다퉈 발의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대국민 여론 수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 지방의회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기능을 잘 발휘한 좋은 선례라고 생각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두 번째 우선순위입니다. ‘자영업자들이 쓰러져가는 이런 현실 앞에서 대학생 등록금 문제는 그중 하나다. 1순위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쓰러져가는 가정과 자영업자들의 아들딸들이 바로 우리 대학생들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가정과 소상공인들이 어렵게 대출받고 자투리 시간에 알바하며 없는 돈 모아서 납부한 등록금이 온전히 제대로 된 교육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책임질 청년들에게 또 이 나라의 엄청난 재앙이 아니겠습니까? 언제부터 우리가 청년들이 처한 어려움에 이렇게 인색하고 우선순위를 매겼습니까? 청년이 우선이다. 청년이 잘되어야 나라가 산다라고 주창하던 건 바로 우리가 아니었는지요? 한편 정부 국민권익위원회는 코로나 위기 속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에 대한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선별하여 8월 한 달 동안 국민 생각함을 통해 대국민 의견 수렴을 진행했습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문제가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마지막 셋째, 대학 측의 입장입니다. 학력 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 조정으로 인해 벌어들일 수입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고 10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입장도 생각하자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시는 의원님 중에 가장 일리 있고 합리적인 말씀이셨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동결이지만 대학의 재정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0년 지난달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년제 사립대 교육 적립금은 총 7조 8117억으로 전년 대비 약 1000억이나 늘어났으며 사립 전문대 또한 500억 원이 늘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대학등록금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 중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것을 알고는 계십니까? 학점·강의·자료 구입비 감액, 교수 연구비 감액, 비정년 계약직 교원 채용, 신규 교수 채용 최소화 등 애초부터 비싼 등록금에 더해 적립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대학들은 인하 또는 동결로 손실된 재정을 학생들의 교육의 질 저하로 전가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현재 정부가 진단하는 대학들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이런 현실들이 바로 거리로 청년들을 뛰쳐나오게 할 계기였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대학들의 80% 이상이 비대면 수업으로 이뤄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등록금을 반환하겠다고 발표한 학교들은 고작 10만 원 5만 원 그렇게 생색내기용 반환으로 무마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것도 아닌 대책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만 담긴 이 결의안이 정치적인 이유로 비화되어 부결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내면서 학교시설은 이용하지 못하고 부실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대책을 마련하라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우리 시의회가 일조할 수 있도록 이 결의안을 가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