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의원
안녕하십니까? 일신상의 이유로 잠시동안 의정활동에 소홀했던 행정재무위원회 이경옥의원입니다.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양해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남은 의정활동을 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래의 겨울 날씨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동장군의 기세가 약해진데 반해 이번 겨울은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날씨마저 추워 우리 가슴이 더 움츠러 들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겨울 뒤에 오는 당연한 봄이지만 올해의 봄기운은 더 없이 반가운가 봅니다. 대한민국 경제에도 따사로운 봄 햇살이 하루라도 빨리 내리쬐이기 희망하며 3월 1일자로 단행된 인사발령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하고자 합니다. 제법 또렷해진 기운으로 의욕적으로 출근한 지난 3일 책상 위에 각종 책자가 수북했으나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3월 1일자 인사발령 공문이었습니다. 260명에 달하는 인사발령의 규모와 동과 구청간의 폭넓은 순환인사가 돋보였지만 일단 보직기간이 6개월 혹은 1년 밖에 되지 않은 과장들의 무더기 인사이동에 놀라웠고 구청의 무게중심 비중이 구청에서 동으로도 많이 움직이는구나 하고 직감했습니다. 시간을 두고 꼼꼼이 살펴보니 과장과 주무팀장을 한꺼번에 교체한 부서, 단장과 세 과장이 모두 신임인 도시경제기획단, 공무원이 된 이후로 신설되는 부서와 관련된 업무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과장을 신설된 부서 담당과장으로 발령낸 점, 몇몇 부서와 과장들의 빈번한 인사이동 등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봄맞이 하듯 가뿐한 마음으로 출근했던 저도 마치 제가 발령장을 받아든듯 힘이 쫙 빠지던데 당사자들은 어땠을까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 인사는 단체장의 고유권한이라지만 이번 인사는 여러모로 수긍하기 어려워서 그제 김병호의원님도 5분 발언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셨고 오늘 이강봉의원님께서도 미리 배포한 구정질문서에서는 준비하셨다가 시간관계상 미처 거론은 못하였지만 동감하신 걸로 이해됩니다. 저 역시 재차 강조를 하려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여러 의원들이 한 가지 문제를 놓고 같은 목소리로 재차 지적하는 까닭은 이번 인사가 그만큼 공감 받기 어렵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니 공감할 수 있는 인사원칙과 기준을 다음 지적사항에 맞추어서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분석한 인사발령 기준은 국, 과장급 중심입니다. 왜냐하면 총무과 인사 담당 역시 이번 인사이동으로 새 보직을 맡아 아직 정리도 덜 되었고 제가 요구한 양식의 자료는 구청에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일일이 수작업을 하느라 사흘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논외의 이야기지만 구청에서 인사관리를 하는데 개인인사 카드만 있고 종적, 횡적 분석을 위한 자료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과학적 인사관리의 기초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아쉬운 점은 자료의 미구비로 분석규모가 작다는 점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보직기간 1년 미만 직원들의 인사발령 시 당사자와 의사소통 여부와 근시안적 인사발령 근절대책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지난해 11월 28일 176회 구정질문에서 제가 보직기간 1년 미만인 직원들의 인사이동 문제점을 지적하자 구청장께서는 직원전보 시 전보대상자의 근속기간이 일정기간 지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는 고충자 등을 제외하고 가급적 전보를 취소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불과 세 달 전에 전보취소를 검토하겠다더니 오히려 더욱 신중해야 할 과장급 인사에 보직기간이 6~7개월밖에 안된 과장이 7명이나 속해 있으니 놀랍습니다. 발령 전에 해당자에게 의사 타진하여 의견조율을 거쳤는지요? 인사발령에 해당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발령장을 받은 걸로 보면 의견조율이 따르지 않은 게 분명한데 이것은 1년 미만 근무자의 전보를 제한하는 공무원 인사원칙에 위배되지 않는지요? 기구 개편에 따른 인사발령이라서 인사원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의견조율도 하지 않은채 느닷없이 발령장을 내미는 것은 구청장의 권한남용이 아닌지요? 이번 인사에서 6급이하 직원들의 전보기준을 마련하여 전보대상을 공지한 점은 돋보였는데 4,5급 직원의 인사에 관련해서는 왜 사전예고차원의 의사타진이 따르지 않았는지요? 혼선과 불신을 초래함으로 전보취소는 못할 테지만 지금이라도 당사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 만에 자리가 바뀌는 부평초 입장에서 어느 누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할 것이며 업무의 연속성, 전문성, 책임성, 계획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지요?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인사발령에 대한 불안감, 심리적 충격, 의욕상실, 무력감 등의 폐해는 무엇으로 보상하며 나아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인사 칼날에서 어느 누가 소신 있는 쓴 소리를 쏟아내며 열정을 갖고 강남의 내일을 설계하겠는지요? 도표를 보시면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6년 7월 1일을 시점으로 하는 민선 4기는 마지막 인사이동이 있던 2009년 3월 1일까지 치면 약 2년 8개월, 32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국, 과장급 인사이동 횟수를 살펴보면 부서에 따라 5번까지 한 부서도 있습니다. 국장급 인사야 퇴직과 전출이 있어 근무기간이 짧았다지만 과장급 인사는 퇴직과 승진이 있었다 하더라도 인사이동 횟수, 근무기간의 편차가 너무 심합니다. 도표를 보시면 노랑색은 부서이동이 3번씩 이루어진 곳이고 하늘색은 4번이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은 보직기간이 1년 미만인 인사를 표시한 것입니다. 도표를 참고해서 보시면 5급 승진한 지 1년이 안 된 7명을 포함한 50명의 행정 5급직 계약직, 토목직, 건축직, 보건의무직을 제외한 행정 5급들을 50명을 분석해보면 5번째 자리를 움직인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가 두 분 있습니다. 그리고 4번째 자리를 옮기신 분들은 세 명, 그리고 1년 6개월 사이에 3번을 이동하신 분을 포함해서 3번씩 자리이동을 하신 분은 15명에 달합니다. 즉, 3회 이상 자리 이동을 겪은 행정직원이, 행정5급의 40%가 적어도 3번 이상 자리를 옮겼다니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물론 붙박이로 꼼짝하지 않으신 분도 세 분 계시지만 말입니다. 뺑뺑이를 돌리듯 잦은 인사이동의 까닭이 무엇인지요? 부서 배치가 부적절해서 자꾸 교체했다면 구청장님의 안목도 질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구청장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부서별로 살펴보면 담당과장이 4번씩 바뀐 곳도 많습니다. 지역경제과는 5번입니다. 총무과, 사회복지과, 주차관리과, 전산정보과, 압구정동, 역삼 1, 2동 등이 해당되는데 업무의 전문성, 책임성, 연속성 외에도 부서의 단합에도 문제가 되는 등 이러다가 기피부서가 되지 않을런지요? 물론 총무과는 예외겠지만요. 이와 같이 담당과장의 잦은 교체의 까닭과 대책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국, 과장과 주무팀장이 한꺼번에 교체된 도시경제기획단, 문화체육과, 환경과, 그리고 노인복지과 인사발령 후폭풍에 대한 대비책을 여쭙겠습니다. 이번 인사이동 결과를 살펴보면서 떠오르는 말이 몇 개 있습니다. “석과불식”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또 “맨땅에 헤딩” 등입니다. 석과불식 보통 큰 과일은 다 먹지 않고 남긴다는 뜻으로 자기만의 욕심을 버리고 자손에게 복을 준다는 말로 알려졌지만 씨로 쓸 과실은 먹지 않고 남겨둔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도시경제기획단의 단장님과 소속부서인 지역경제과, 전산정보과, 기업지원과 담당과장이 모두 바뀌고 문화체육과와 환경과는 과장과 주무팀장이 동시에 교체된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지역경제과와 전산정보과는 이번 인사이동까지 담당과장이 5번, 4번씩 바뀌어 정신이 없는데다 지역의 인적, 물적 토대가 중심일 지역경제과와 기업지원과는 요즘과 같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 활동영역이 훨씬 넓어질 텐데 하필이면 이때 전면교체라니 참 안타깝습니다. 관록 있는 신임 국, 과장이지만 송두리째 물갈이를 하는 것은 지나친 인사임이 드러났습니다. 문화체육과는 문화재단이 생겨 업무가 많이 줄었으나 행사를 많이 치르는 부서로서 업무간 소통이 중요하여 총괄하는 책임자의 역할이 클 텐데 과장과 주무팀장을 동시에 교체하여 공백이 심할 것 같습니다. 또한 신설된 지 1년 갓 넘은 환경과의 경우도 주무팀장이 과장도 없이 과장 직무대행을 하며 부서의 토대를 마련하느라 동분서주 하다가 과장을 맞았고 그 과장과 겨우 8개월 손발을 맞췄는데 어이없게도 과장과 팀장을 동시 발령 냈습니다. 행정공무원들의 장점이자 단점이 어느 부서에든 잘 적응하는 거라지만 친구하고 같이 가는 강남길은 말 한 마디 없이 걷기만 해도 든든하지 않습니까? 씨 과실을 남겨서 후임자들에게 빠른 정착과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해 주고 나아가 강남구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담보해주는 것이 효율적인 인사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정확한 인수인계, 기존부터 근무하던 역량 풍부한 직원들이 포진하여 바짝 밀어준다면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켜주는 격이겠지요. 하지만 갑작스레 짐을 싸서 떠나는 분들의 꼼꼼한 인수인계? 이제까지 제가 경험한 바에 비추어 보면 기대하기 어렵던데요. 설사 잘 인수했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몸에 배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데 왜 이리 무리한 인사를 실행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올해를 강남구 노인복지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청장의 원대한 포부 아래 신설된 노인복지과의 수장을 여태껏 복지관련 업무를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분에게 맡긴 것은 마치 맨땅에 머리를 박는 무리한 도전 같습니다. 물론 담당과장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있는 부서장을 모셔와 첫걸음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는데도 구청장께서 어떤 복안을 마련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와 남은 임기동안의 인사방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 인사발령을 보고 느낀 소회를 이원규 시인의 글을 빌어 전하면서 질문을 마칩니다. 하루 종일 걸어본 사람은 십리 길이 어째서 십리 길인지 백리 길은 어째서 백리 길인지 압니다. 걷다가 한 번쯤은 꼭 쉬게 되는 거리가 바로 십리이며 하루 종일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바로 백리이지요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