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근위원
미리 양해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간절한 말이 있어서 좀 길게 준비를 했어요. 길지만 제 선의를 이해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제9대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진행해 온 고양시립예술단 행정사무조사의 마지막 날입니다. 본 위원은 이 자리에서 조사를 마무리하며 세 주체 모두에게 진심 어린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이번 행정사무조사가 어떠한 배경과 목적 아래 진행되었는지 다시 한번 함께 되새기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번 조사는 「지방자치법」 및 같은 법 시행령 그리고 「고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적법하게 발의·승인되었으며, 제300회 본회의에서 조사계획서가 정식 가결됨으로써 그 개시를 알렸습니다. 고양인터넷신문 등 지역 언론이 보도하였듯이 이번 조사의 직접적 취지는 고양시립예술단의 예산 집행 및 운영 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그간 체계적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관리·감독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시립예술단은 2003년 11월 25일 창단 이래 올해로 22년여의 역사를 이어온 조직입니다. 고양시합창단은 현재 지휘자 1명, 반주자 2명, 합창단원 45명을 포함하여 현원 4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소년소녀합창단은 상임 지휘자, 반주자 각 1명에 단원 55명으로 총원 57명이 함께하는 구조입니다. 사무국은 정원 4명 가운데 현원 3명, 정확히 얘기하면 2명이 조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26년도 고양시립예술단 전체를 아우르는 연간 예산 규모는 약 40억 원에 이릅니다. 또한 2025년 한 해만 해도 총 49회의 공연을 추진하였고 2026년에는 시립합창단 44회, 청소년합창단 11회 등 총 55회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시 108만 시민의 세금이 적지 않은 규모로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전자근태관리시스템 미도입으로 인한 출퇴근 관리의 공백, 현행 조례·시행규칙·복무규정과 실제 운영 간의 광범위한 불일치, 문화예술과와 예술단 사이의 사무위임 관계 불명확, 외부출연·겸직 허가 절차의 기준 부재, 결재 서류의 결재라인 누락 및 불일치 등 다양한 행정 부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나아가 22년 이상 재직한 창단멤버가 24명에 달하는 현 인력 구조 역시, 향후 대규모 인력 전환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음이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본 위원은 여러분 모두에게 반드시 직시하기를 촉구하는 엄중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고양시립예술단이 처한 현재의 상황은 이미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먼저 경험한 뼈아픈 선례들과 매우 닮았다는 점입니다. 본 위원은 이번 조사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지자체 공립예술단의 해체·구조조정·위탁운영 전환 사례를 전국에 걸쳐 면밀히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지금 이 자리의 의미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시는 2003년 시립합창단, 2009년 시립교향악단을 창단하여 운영해 오다가 양주시의회가 2018년 12월 시립예술단 운영 예산 약 7억 5천만 원을 전액 삭감하였습니다. 양주시는 이를 근거로 10년 이상 운영해 온 예술단을 2019년 1월 1일 자로 전격 해체하면서 합창단과 교향악단 단원 60여 명 전원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었습니다. 단원들에게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으며, 이후 노동위원회는 이 해고를 부당해고로 인정하였고 긴 시간을 거쳐 단원들의 복직 및 예술단 재건이 이루어졌습니다. 또 대구시립합창단 역시 이와 유사한 궤적을 밟았습니다. 대구시립예술단 운영자문위원회는 참석 위원 18명 전원 일치로 해체를 결의하였고, 1999년 합창단이 전격 해체되었습니다. 이후 조례 개정과 지휘자·단원 공모를 통해 재구성하는 기나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전라남도 목포시의 사례도 있습니다. 목포시의회는 목포시립교향악단에 대해 2013년 운영 예산을 20% 삭감하였고 2014년에는 다시 40%를 추가 삭감하여 전체 운영 예산을 7억 9,200만 원으로 축소하였습니다. 목포시는 이를 근거로 단원 64명 중 27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였고 지휘자 교체 갈등이 예산 삭감으로, 예산 삭감이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붕괴의 경로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현재도 목포시는 6개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체 예산은 2018년 기준 31억 원으로 감소하였고 정원 대비 현원은 40% 선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인건비는 전남 도내 평균의 71%에 그치는 구조적 열악함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군산시립예술단은 창단 40년을 바라보는 조직으로 105명의 단원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군산시의회는 예산 대비 기여도 미미, 정원 초과 운영, 타 지역 거주 단원 27% 이상, 복무 기강 해이 등을 이유로 2017년 예산 약 15억 원을 삭감하고 복무규정 강화를 요구하였으며, 2024년에는 공연비 4억 3천만 원을 전액 삭감하여 존폐 기로에 내몰린 적도 있습니다. 추경을 통해 일부 예산이 복원되었으나 전체 예산의 20%만 살아남는 초유의 상황이었으며, 군산시립예술단 설치·운영 조례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급기야 대법원 제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작년 11월 조례 개정으로 갈등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상하시다시피 예술단과 지역사회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 진주시는 2010년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04년 창단된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창단 6년 만에 일방적으로 해체한 바 있습니다.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의 연간 예산은 4개 예술단 전체 예산 21억 원의 8분의 1 수준인 약 1억 5천만 원에 불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는 이마저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논리로 해체를 강행하였고 나아가 시립합창단까지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긴 바도 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는 2025년 하남문화재단과 하남시립합창단 노조가 1년 이상 단체협약 체결에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해체 위기설이 공공연히 거론된 바도 있습니다. 33명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연간 운영 예산은 약 8억 9천만 원으로 하남문화재단의 자체 기획공연 예산 약 6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일부에서는 합창단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였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시립예술단의 경우는 더 심각하지요. 잘 아실 겁니다. 133명 단원 중 75명, 즉 56.4%가 관외 거주자이었으며 연간 예산은 71억 원에 달합니다. 2021년 포항시는 단원들의 단축근무 관행을 문제 삼아 ‘연간 예산 71억 투입, 근무는 하루 2시간’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공식 보도자료를 시가 직접 배포했고 예술단의 휴업 및 존립 여부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예산 규모와 근무 실태 간의 극명한 괴리가 의회와 행정기관의 불신을 불러일으킨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이밖에도 잘 아시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은 2013년에 단원 7명을 대량 해고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례의 공통된 귀결점은 하나입니다. 행정의 부실과 불투명성이 누적되면 의회의 불신이 쌓이고 그 불신이 예산 삭감이라는 결정으로 이어질 때 공립예술단은 한순간에 소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지방의회는 예산 심의 및 의결권이라는 헌법적 권한을 보유합니다. 만약 우리 의회가 타 지자체들처럼 ‘해체가 답이다’라는 결론에 이른다면 시장이 누가 되든 해체를 주장하는 시의회에 맞서서 존재를 계속해서 주장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어떤 시장의 경우에는 시의회의 목소리에 편승해서 해체를 나서서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단원의 급여를 지급할 근거가 소멸하며, 그 결과는 해체 또는 외부 위탁운영 전환으로 귀결됩니다. 이것은 지방자치의 작동 원리이자,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의회가 짊어진 책무의 언어입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들이 결코 사소한 행정의 허점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 혁신하고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선례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문화예술과에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문화예술과 여러분, 이번 행정사무조사를 통하여 본 위원회가 확인한 사실은 매우 엄중합니다. 연간 약 40억 원에 달하는 우리 시 108만 시민의 세금이 고양시립예술단의 운영에 투입되어 온 가운데, 정작 그 예산을 집행하고 관리·감독하여야 할 주무부서로서의 기본적인 행정사무에 상당한 공백과 부실이 존재하였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조례와 시행규칙이 실제 운영 현실과 괴리된 채 방치되었고 문화예술과와 예술단 사이의 사무위임 관계조차 불명확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점은 지도·감독·관리의 실질적인 주무부서로서는 묵과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앞서 살펴본 전국의 사례들을 보십시오. 목포시립교향악단 예산이 연이어 삭감되어 단원 27명이 정리해고되었습니다. 군산시립예술단과 시의회 사이의 갈등이 대법원 제소로까지 치달은 것도 정확히 얘기하면 그 이면에는 주무부서가 예술단의 운영 실태를 제때 파악하고 제도적 개입을 하지 못한 행정 공백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문화예술과가 단순히 예산을 배분하는 창구 역할에 머무르지 않기를 간곡히 촉구합니다. 진정한 행정적 지원이란, 예술단이 예술적 재능과 역량을 오롯이 시민을 위하여 발휘할 수 있도록 그 제도적 기반을 촘촘히 구축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는 행정의 공백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체적인 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명실상부한 주무부서로서 면밀하고 성실한 관리 행정을 펼쳐 주시기를 강력히 당부드립니다. 시민들의 문화적 향유권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예술이 우리 삶 속으로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예술단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 바로 그것이 문화예술과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본연의 사명임을 결코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시립예술단 사무국에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사무국 여러분, 사무국이 이 조직에서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시와 단원 사이에서 행정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사무국이 없다면 행정이 무너지고, 행정이 무너지면 아무리 훌륭한 예술적 역량을 갖춘 단원들이 있다 하더라도 조직은 방향을 잃게 됩니다. 그만큼 사무국의 역할은 이 예술단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하여 본 위원회는 사무국 행정의 여러 부분에서 체계의 부재와 관행의 답습을 목격하였습니다. 외부출연신청서 등 내부 결재 서류에서 파트수석이나 지휘자 등의 결재 서명이 누락되거나 같은 공연임에도 서류마다 결재 현황이 달리 기재되는 등 행정 데이터의 기본적인 신뢰성조차 담보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그렇게 해왔다는 것은 결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행정의 부실이 관행이 되었다면, 그 관행을 깨뜨리는 것이 지금 여러분이 했어야 할 일입니다. 전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행정 부실이 관행으로 굳어진 예술단일수록 의회의 신뢰를 잃고 예산 삭감이라는 철퇴를 맞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사무국 국장, 나중에 채용되시겠지만 이 속기록을 반드시 읽어주시기를 제가 요청드리면서 사무국 국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께서는 이 자리에서 스스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그 물음에 대한 답이 행정의 전문성과 책임감이어야 합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사무국 스스로가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행정력을 갖춘 조직임을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만약 이번 계기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무국의 존재 자체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예술과가 직접 그 업무를 수행하거나 다른 인력 체계로 전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위협이 아닙니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조직에 대하여 마땅히 물어야 할 책임의 언어입니다. 이번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입니다. 부디 그 기회를 헛되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합창단 단원 여러분께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있습니다. 고양시립합창단과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단원 여러분께 가장 진심 어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본 위원은 이 발언을 준비하면서 지난 3월 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고양시립합창단 제83회 정기연주회 〈봄소풍〉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정기연주회를 관람할 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으로 그 무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번 행정사무조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본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여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표정과 몸짓을 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그 무대는 그 어느 때와 다름없이, 아니, 오히려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전통 민요에서 재즈까지, 우리 노래로 여는 봄의 화음은 유달리 추웠던 겨울을 뒤로하고 홀연히 봄을 데려온 듯했습니다. 이 행정사무조사 때문이었을까요? 여러분의 표정과 몸짓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고 여러분이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가 더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예술인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도 가장 멋져 보였다는 것을 그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시립예술단의 단원으로 우리 고양시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본 위원이 드리는 이 당부의 말씀에는 더 큰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은 과거 어느 날, 시립예술단의 단원이 되기 위해 지원서를 내셨습니다. 민간단체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활동이 아닌, 공립예술단의 단원이 되기로 결심하셨을 때 그 안에는 분명한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시민을 위하여 노래하겠다는 다짐, 공공의 문화 가치를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각오, 그리고 우리 고양시의 예술적 자긍심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뜨거운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민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공연 한 편의 성패를 온몸으로 감당합니다. 관객이 모이지 않으면 그 손실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대 위에서, 때로는 텅 빈 객석 앞에서도 음악을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노래합니다. 여전히 가슴속에 노래를 품고 있지만 안정된 환경에서 그 꿈을 펼치지 못하는 수많은 예술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관객이 많든 적든, 공연의 반응이 뜨겁든 차갑든, 매월 안정적인 경제적 보상을 받으며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귀한 자리에 계십니다. 2025년 한 해에만 49회의 공연을 펼쳤고 올해는 더 많은 무대에서 108만 시민을 만날 계획이지 않습니까? 이 안정성은 여러분의 탁월한 재능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문화적 책무에 대한 사전적 신뢰입니다. 그 신뢰에 여러분이 응답해야 합니다. 10년, 20년이 지나다 보면 어쩌면 사람은 익숙함에 스며들게 될 것입니다. 처음의 뜨거움은 식고 설렘은 일상이 되며 그토록 소중했던 다짐은 어느새 관성 속에 묻혀 버리기도 하겠지요.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었듯 창단 멤버 가운데 22년 이상 재직한 단원이 24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조직의 깊은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긴 세월만큼의 관성 역시 쌓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처음 지원서를 내셨던 그날의 가슴 떨림을 기억하고 그 설렘으로 다시 무대에 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근태관리나 행정 서류 제출, 사무국과 문화예술과의 요청 사항에 대한 협조,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의 예술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여러분의 예술 활동이 공공의 신뢰 위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입니다. 행정과 예술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하여 함께 작동해야 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입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문화예술과, 사무국 그리고 단원 여러분! 우리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시민의 공복으로, 108만 고양시민의 혈세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시립예술단 창단 이후 아마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행정사무조사로 인하여 앞서 증언하신 바와 같이 여러분이 많이 당혹스럽고 불편하셨을 것이라고 본 위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희 고양시의회는 행정의 빈틈, 사각지대가 있다면 그 어떤 분야, 그 어떤 조직과 부서에 대해서도 다시 또 발굴하고 행정사무를 조사하며 강도 높은 감사도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의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역할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자 한 것이니, 너무 원망의 마음만 갖지 말아 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양주, 대구, 목포, 군산, 진주, 하남, 포항의 시립예술단이 걸어온 그 혹독한 길을 고양시립예술단이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단원들의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22년간 쌓아온 고양 공공예술의 유산을 한순간에 허물어 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를 조직을 정비하고 쇄신하는 기회로 삼아 주십시오. 문화예술과와 합창단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듯 저희 의회 역시 더 분발하며 상호 상생하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시립예술단이 단순히 공연을 하는 단체를 넘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 고양시 108만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이자 삶의 일부로 깊이 자리매김하는 조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여정에 본 위원과 우리 위원회가 모두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긴 발언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