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5분자유발언
유철갑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김진억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2백만 도민 여러분! 본의원은 "호가도 장창이면 불락이다"는 말 좋은 노래도 자주 들으면 듣기 싫다는 우리의 속담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소리축제예비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강도 높은 질책과 원성을 받아오던 중 본 임시회를 앞두고 한 시민의 5분발언 원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신다는 본의원의 노고와 아울러 너무나 도민의 정서를 외면하는 도정의 흐름에 대하여 선출된 당신이 대변해 달라는 간절한 내용이 있어서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서 5분발언 원고를 대독하게 되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유종근 지사! 지사께서는 지방자치가 중단된 30여년간 지역 차등제 시책의 희생물로 낙후와 소외를 받아오던 우리 도민들은 귀하의 학식과 참신성에 매료되어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두 번이나 도백으로 선출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오늘날 유지사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도민들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아집으로 도정을 이끌어 가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는 것입니다. 유종근 지사! 지금 도민들은 심리적으로 제2의 경제공황이 닥치지 않느냐는 불안감과 맞물려 직장을 잃은 실업자 증가와 치솟는 공공요금 및 헐값으로 버려지는 농산물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의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계획되었던 세계소리의축제를 차질없이 시행하기 위해 금년 10월에 3일간의 예비행사를 마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행사가 도민의 호응과 공감대를 형성하였는지는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는 본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짧게 얘기해서 도민의 혈세 16억5천만원을 투입한 이 행사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돈은 물론이요, 행사내용 자체가 전북을 소리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래음악의 감상회가 되고 보니 여지없이 외면당한 것 아닙니까? 유종근 지사! 지사께서는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겸임한 당 행사의 총수로서 그 책임만을 추궁코자 함은 결코 아닙니다.
한 번의 잘못은 병가상사라 했습니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한다면 그 이상 더 좋은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잘못을 지적해 두는 것입니다.
정기회의 행정감사에서 거론된 의회의 견해와 도민의 여론을 받아들이는 귀직의 태도와 양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비행사의 평가에서 실패의 책임을 인식하고 행사의 총책인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모두를 사임한다고 밝혀 도민들은 그렇게 알고 개선되리라 기대가 커져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귀직은 사의를 표한 당 위원회의 사무총장 일행과 본대회 홍보를 명목으로 법적으로 실시하는 본회의 정기회 중 해외를 나들이하고 있다는 점에 어안이 벙벙하고 많은 도민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종근 지사! 공직자는 대의와 명분이 가로놓일 때 그럴싸한 명분만을 찾아서 대의를 저버린다면 이는 소인잡배의 소행으로 많은 도민들이 고개를 돌리게 될 것입니다. 유종근 지사!
이제라도 두 사람의 의견이 한 사람의 생각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교훈을 되살려 듣기 거북스러운 진정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소리가 도정수행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