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 지도에서 선택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우리동네 지방정부

지방의회 회의록을 사실 그대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5분자유발언

이병도 의원 5분자유발언

405회 제2본회의2023-11-19

이병도 의원 프로필 보기 →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이병도 의원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계묘년이 끝나가고 새로운 한 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아보면 올해는 여느 해보다 여러모로 환희와 절망이 교차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민선8기 전북도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김관영 지사님의 경쟁력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2024년은 전북도정이 일신우일신과 일취월장의 혁신을 통해 실의에 빠져 있는 도민 여러분께 풍성한 수확을 안겨 드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도의회도 상생 의정의 기치하에 도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함께하겠다는 말씀 드리면서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그게 정확히 10년 전인 2013년이었습니다.

당시의 쾌거는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떨칠 수 있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최근 중국이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를 주장하며 동북공정에 이어서 김치공정까지 감행하고 있습니다. 김장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았다면 중국의 김치공정 파고는 더욱 높았을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 장문화도 김장에 뒤를 이어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식진흥원 등과 함께 국제학술포럼 개최 등 장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단계를 밟아 가고 있고, 문화재위원회는 2019년 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신청 대상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장과 장문화가 각각 2017년 11월과 2018년 12월에 이미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김장과 장문화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보유자로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전의 무형문화재 지정 제도는 개인 또는 단체와 같은 보유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유네스코 협약의 정신에 부합하도록 우리나라도 공동체를 보유자로 인정하는 관련법 개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동체 종목 지정이 가능했습니다. 비빔밥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문화로서 김장이나 장문화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전주비빔밥이 워낙 유명해서 비빔밥이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북도 고유의 식문화라는 오해가 있지만 비빔밥은 전국에서 즐기는 한국의 보편적인 전통 식문화입니다. 궁중에서 즐기기도 했고 기원도 근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비빔밥은 다채로운 식재료의 조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문화의 융합과 교류의 매개, 공동체 정신을 상징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방색에 연원을 두고 있어 음양오행의 전통적 가치관이 비빔밥 한 그릇에 응축되어 있다는 게 학계의 해석이기도 합니다.

비빔밥 한 그릇에 우주의 원리를 담고자 하는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합니다. 유네스코 협약이 규정하는 대표목록의 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식문화 및 문화재 전문가와 관련 학계 연구자들의 협업을 통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체계 마련 등 여러 단계의 필요한 과제들을 추진해 가야 할 것입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비빔밥은 전주만의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대표하는 K-푸드의 선두 주자이며 공동체 정신과 융합을 상징하는 문화적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전라북도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