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의회 5분자유발언
권혁열 의원 5분자유발언
신상발언하기 전에 이번에 강원특별자치도 3차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 국회에서 천막 농성과 삭발까지 하면서 드디어 상정할 수 있는 안을 도출해 내주신 우리 김진태 지사님과 김시성 의장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김진태 지사님의 타고난 추진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저의 신상발언을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3선 도의원으로서,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 초대 의장으로서 걸어온 여정을 이 자리에서 마무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임기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이 자리를 떠나게 되어 그동안 함께해 주신 의원 여러분과 도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 이제 저는 강릉시와 강원특별자치도가 동반 성장하는 더 큰 정치로 도의회의 자긍심을 높이는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정치는 직함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배웠습니다.
의원 배지를 달던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 마음속에는 늘 하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선택이 도민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은 단순한 행정체제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강원도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이었습니다. 저는 그 첫 의장으로서 권한은 키우되 갈등은 줄이고, 속도는 높이되 신뢰는 잃지 않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결재권을 가진 사무총장으로서 20년 동안 동결되었던 의정비를 현실화시켰고 의회사무처 3급 신설, 정책연구 지원을 통한 정책포럼 활성화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리고 정책지원관제 도입과 지방의회기본법 제정, 의회 조직권과 예산권 확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은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이 모든 성과와 업적은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의원님 여러분 덕분입니다. 10조 원이 넘는 강원특별자치도 예산 시대, 그리고 교육청 4조 원 예산까지 14조 원의 재정구조 속에서 도의회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여 왔습니다.
의회는 행정을 멈추게 하는 곳이 아니라 행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비추는 등불이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묵묵히 의회를 뒷받침해 온 도의회사무처 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의가 길어질수록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던 사무실, 주말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자료를 챙기던 모습들,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의회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노고는 기록되지 않아도 강원도의 역사 속에 분명히 남을 것이고 도민들의 행복지수에 새겨질 것입니다. 의회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가 그 본연의 역할입니다.
의회 스스로가 기강을 바로 세우고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간절함과 의욕이 때로는 정제되지 못한 격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높은 목소리보다는 열망의 깊이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것 또한 여러분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의 새로운 길을 열고자 했던 우리들의 뜨거운 열정과 절박함이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여기까지지만 우리가 맺은 소중한 인연은 변치 않고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김진태 도지사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신경호 교육감님을 비롯한 교육청 공직자 여러분께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제도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조율과 결단의 순간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 주셨습니다. 의회와 집행부, 교육청이 긴장 속에서도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강원의 미래를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때로는 치열하게 부딪혔고 때로는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강원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가오는 6월 선거에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지역구에서 도민의 선택을 다시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승리가 곧 강원의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의원직을 내려놓지만 책임을 내려놓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저는 강릉이라는 더 구체적인 삶의 현장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도의회에서 배운 것, 강원특별자치도를 함께 만든 경험을 지역의 변화로 연결시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정치는 떠나는 방식으로 기억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강원을 향한 마음만큼은 한 번도 가볍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떠나며 강원특별자치도의 더 단단한 내일을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