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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회 5분자유발언

박진희 의원 5분자유발언

회 제본회의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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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충북도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박진희 의원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에서는 청주 중앙공원 압각수 아래 주인공들이 바둑을 두며 인생을 논했습니다.

인생의 축소판으로 표현되는 바둑은 유독 정치에도 많이 비유되곤 합니다. 오늘 저는 민선8기 김영환 지사 1년의 난맥상과 그 해법을 대국의 기술에서 찾아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득탐승(不得貪勝), 승리에 집착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바둑을 둘 때 명심해야 할 십계명 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입니다. 민선8기 김영환 지사의 지난 1년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김영환 지사 취임 1년의 마지막 날과 2년을 시작하는 첫날 충북도정은 또 전국적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윤 대통령 사진으로 복도 채운 충북도청, 하루 만에 철거”, “대통령 부부 갤러리 된 충북도청, 우상화 논란”, 충북도가 청사 복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진전을 열려다가 적절성 논란과 우상화 비판이 일자 전격 취소했다는 기사가 전국 언론을 도배했습니다.

액자 1개당 제작비가 작은 것은 24만 원에서 큰 것은 50만 원까지 사진 24점을 전시하는 데 소요된 예산이 총 755만 7,000원입니다. 아까운 도민 혈세를 축내서 전 국민의 빈축을 산 꼴이 돼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이고 난데없는 대통령 사진전!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접하며 묘하게도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김영환 지사의 눈물겨운 충성심을 우리는 그동안 익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지난 3월 김영환 지사가 SNS에 게시했던 글입니다. 160만 충북도민을 엄청난 충격에 빠뜨렸던 희대의 커밍아웃 또한 윤석열 정부의 제삼자 배상안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애국자로 추켜세우기 위한 충성심의 발로였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김영환 지사의 지난 1년은 안정감 있는 정책 집행으로 도정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기보다는 정치인 김영환의 입지를 다지는 여정인 동시에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줄 서기로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항간에는 김영환 지사가 충북지사직보다 중앙정치에 더 관심이 많다는 비판이 공공연하기도 합니다. 물론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영환 지사 입장에서는 이런 세평이 억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도 비슷한 논란을 반복하며 그때마다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조차 없는 것을 보면 김영환 지사는 대통령의 눈치는 봐도 도민의 눈치는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능력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영환 지사는 10위권 밖으로 급추락해 몇 위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주민생활만족도 또한 충북만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하위권으로 저조합니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지사의 설익은 아이디어와 그로 인한 행정혼란, 정무적 판단은 고사하고 상식적 판단조차 불가능해 보이는 무능한 정무라인, 게다가 괴산 출신, 청주고와 연세대, 수십 년 지기와 선거캠프 출신으로 요약되는 낙하산 인사까지, 도지사와 도정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김영환 지사 취임 초기에 떠돌던 일명 ‘간신 5적’의 명단이 어느새 ‘간신 7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정작 지사 자신은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선8기의 승리는 김영환 지사의 승리가 아닌 충북의 승리이자 충북도민의 승리입니다.

때문에 더 이상의 자충수는 곤란합니다. 바둑의 십계명인 ‘위기십결(圍棋十訣)’에는 없지만 바둑의 가장 신묘한 기술은 뭐니뭐니해도 복기입니다. 복기는 대국의 전체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며 유일하게 패자가 승자보다 더 많은 것을 거둘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되짚어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지금 김영환 지사에게 복기의 시간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상 5분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충청북도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