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관의원
사랑하고 존경하는 50만 관악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성동, 조원동, 신사동 출신 이경관 의원입니다. 먼저, 임춘수 의장님과 민영진 부의장님, 선배·동료 의원님! 그리고 박준희 구청장님을 비롯한 약 1,500여 명의 공무원 여러분 노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의원은 2023년도 본예산을 심의하며 상임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올 한해 동안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재해 및 사고로 생활여건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극심한 경제위기로 당장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주민분들이 계십니다. 이러한 때에 구민과 직결되는 필요한 정책, 올바른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복적, 선심성 예산이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2023년도 본예산을 함께 심사하신 선배·동료 의원님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금액이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돈은 개인의 것이 아닌 소중한 주민의 혈세입니다. 혈세는 혜택이 필요한 주민에게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한 푼도 허투루 쓰이는 곳이 없게 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분권화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방재정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시도되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한 재원을 스스로 조달하기보다는 중앙정부 지원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게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 등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국고보조금 제도는 중앙정부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 기능을 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고보조금은 지방교부세와 달리 세분화된 특정 목적사업에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제도상 또는 운영상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역의 현황을 반영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체재원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며 재정운영 능력 강화를 위해 책임성 있는 예산편성이 필요합니다. 시범사업의 경우 사업의 효과를 따져 원래 목표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에는 과감히 없애고 다른 사업에 예산을 투입시키는 등 고정 예산이 아닌 변동 예산의 방향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의 경우도 계속사업으로 물가상승률에 따라 예산을 증액해가며 이어져오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사업의 이름만 다르고 내용이 비슷한 사업이 많으며 내용이 다른 사업일지라도 중복된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들어내는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 각종 사회단체는 서로 인맥으로 가입되어 활동하며 같은 사람이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지원비를 중복으로 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달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들은 각종 행사나 회의가 끝나면 단체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사용하기 위해서 밥 먹고 술자리를 가지는 비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또한 무료로 제공되는 지원금으로 관내에 살지 않는 타 지역의 지인들까지 가입시켜 활동하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주민의 혈세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사업은 매년 반복되는 사업으로 올해만 해도 약 2,000만원이 증액되어 6억4,500만원의 예산이 쓰여질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관악형 주민자치회가 동별로 구성될 예정이던데 각 동 주민센터 직원과 집행부 담당 공무원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치단체장이 별도로 임명하는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인력을 1억2,000만원이나 들여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이것은 단체장이 채용 권한이 있어서 친분이 있는 인사들로 친위조직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동별 봉사회장 주축으로 되는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 회원들의 참여로 진행되고 각종 봉사 행사로 초기의 취지와 맞지 않게 활동비, 용품 구입비, 홍보물 제작비, 단체 워크숍, 교육비 및 자원봉사자의 날들 행사시 발표자 사례금, 자원봉사 운영비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원봉사 예산으로 책정된 금액은 작년보다 약 3,300만원가량 증액된 총 2억3,000여 만원입니다. 이 사업은 매칭사업으로 매년 지속되어 왔지만 정작 예산을 보니 국비는 약 700여 만원가량만 지원받고 있으며 나머지 2억2,000만원가량이 구비로 지원되어 오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경우는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7,000만원 그에 따른 교육 운영비 1,600만원, 마을생태계 조성사업 2,800만원, 마을활동가에 대한 회계컨설팅 비용 640만원, 마을활동가 일반활동비 660만원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만 1억5,550만원이 전액 구비로 편성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심사수당, 밥값 등이 지출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참여하는 분만 반복적으로 하게 되어 중복적으로 지원금이 지급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리고 동 주민센터 청소용역비로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러나 특정 업체에게 혜택을 주지 않기 위해 공개입찰을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대형업체가 들어와서 계약을 따내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상 우리 관내 소규모 청소용역업체도 너무나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형업체에게 줘버리면 우리 관내 주민들이 설 자리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자치구에는 지금 일자리 사업이 참 많이 있습니다. 서울시민 안심일자리 지역공동체 일자리, 강감찬관악형 민생안정일자리, 서울형 뉴딜일자리, 신중년 경력형일자리 등 대부분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운영되는 사업들입니다. 하지만 매년 연례 반복되는 사업들은 대부분 중복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는 매칭사업이라서 그렇고 일자리 늘리려고 그렇다는 답변을 주로 듣습니다. 사실 이름만 다른 비슷한 사업들은 실효성이 없이 많은 예산만 깎아먹는 낭비성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년 예산책정에 공공일자리 제공에 약 38억이 넘는 돈이 일자리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며 그 중에 약 32억가량은 예산이 전액 구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 주민센터 청소용역비 2억5,000만원을 어느 지역에서 들어올지도 모를 대형업체에게 주지 말고 이미 하고 있는 일자리 사업에 주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활근로사업, 공공근로사업, 관악형 민생안정일자리사업 등에 확대해서 편성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공부분의 일자리 사업에서 지자체의 역할과 기준이 점차 증대되고 예산도 매년 늘리고 있지만 중앙정부나 지자체 모두 일자리 사업에 예산의 대부분을 한시적, 임시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소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에 일자리 사업은 중앙정부 일자리 사업과 유사한 직접 일자리사업에 편중되어 있어 이러한 일자리 사업은 노동시장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각 지자체마다 동일한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적은 금액의 예산이 아님에도 효율성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청년문화국이 신설된 만큼 이번에 청년정책에 36억이라는 많은 예산을 편성하였던데 사실 올해 실시하였던 청년쓰리룸, 관천로 문화플랫폼S1472 등 청년사업에 얼마나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까? 관악청 설립을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하여 신설하는데 그 중 89억이 구비로 진행하며 건립하고 민간위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9,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여 관악청년축제를 하는 게 정말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대책마련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서울시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1위인 관악구의 청년정책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함이 타당하지만 더욱이 이번 코로나19로 청년들에게는 더 많은 충격을 가했으며, 고용을 파괴하고 소득 손실을 가중시켜왔습니다. 또한 학업 및 교육 훈련과 같은 학습을 중단시켰고 노동시장에 진입하거나 이동하려는 것까지 방해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청년정책은 기존의 틀과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래된 관습처럼 나열식 정책만 생산하게 될 것이며 정책은 무수히 많아도 막상 소수로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하게 되고 정작 도움의 대상이 필요한 청년에게는 실질적으로 실효성을 잃은 채 방향성을 잃고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료적으로 칸막이 행정을 넘어 의사결정의 주체로 청년의 참여가 더욱 필요하며 청년에게 목소리를 내라기보다는 정책을 만드는 부서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며 정말 필요한 곳에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사업을 계획하고 집행하여야 함이 절실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각종 사업마다 축제 및 행사 예산을 편성하였습니다. 관악강감찬축제, 관악마을문화축제, 관악S밸리 창업페스티벌, 관악청년축제, 관악평생학습축제, 신사리 별빛축제, 양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행사, 관악구 사회복지의 날, 복지박람회 등 먹고 마시는 축제, 행사가 하루가 멀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역축제는 지역문화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기보다 차별성 없는 콘텐츠만 재생산하고 있으며 참여대상만 조금씩 달리하여 유사 중복성 축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단순 이벤트 행사로 전락되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참여는 줄어들고 한 번 개최하면 각종 언론에 기사 한 줄, 사진 한 장 실릴 때마다 자치단체장 업적이 되어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생각되며, 또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역 행사, 축제가 폭발적으로 증가된 것에 비해 성과가 미비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가 목적이라면 온라인상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명확하게 개선하고 투명하게 예산을 편성해야 함이 맞습니다. 뻔히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점을 쉬쉬하고 여기저기 숨기기 바쁜 예산정책에 심각성을 느끼며 본의원은 이 자리까지 온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 지방자치단체 중 관악구의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낮은 편에 속하며 인건비 등 경직성경비를 제외하면 자체적인 정책에 의거해서 진행할 수 있는 사업비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업이 매칭 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예산절감은 단순히 절감만이 아니라 관례적이고 관습적인 예산 사용 관행을 철폐하고 기존에 뿌리박혀있는 잘못된 예산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일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비효율성 예산 및 관행처럼 이어오는 선심성 예산을 전면 개선하고 누구에게나 돌아가는 보편적 예산 편성을 제안 드리며, 구청장님의 성실한 답변을 요청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장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