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완의원
존경하는 최익순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김홍규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기관 공무원 여러분! 강릉시의회 행정위원회 홍정완 의원입니다. 먼저 자유발언을 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강릉시 문화예술시설 활성화와 발전을 위하여 솔올미술관 운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혹시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빌바오 효과는 한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도시 재생에 성공적인 역할을 하여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이는 스페인 북부 소도시 빌바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990년대만 해도 빌바오는 유럽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도시였습니다. 20세기 초 스페인 철강산업의 쇠퇴로 인해 도시는 점차 쇠락해 갔습니다. 빌바오시는 도시 재생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리처드 마이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해 독특한 형태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설계했습니다. 이 미술관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빌바오시의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습니다. 빌바오는 연간 4만 명 이하의 관광객이 찾던 소도시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구겐하임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처럼 랜드마크는 그 지역과 사회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하며,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그 파급 효과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랜드마크는 외적 조형성과 내적 콘텐츠가 조화를 이뤄야만 상징성과 파급 효과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솔올미술관도 강릉시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며 개관 전부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설계는 백색 건축으로 유명한 현대 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의 마이어 파트너스에서 맡았으며, 개관전으로 세계적인 거장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솔올미술관은 개관 6개월 만에 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였으며, 강릉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문화적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는 미술관 운영에 있어 분명한 비전과 철학, 방향성, 그리고 개관 전부터 준비한 철저한 전략과 전문성,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올미술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전 조사와 작업을 진행했고, 강릉의 문화적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세계 미술과 한국 미술의 만남이라는 특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수년간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현재의 브랜드가치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강릉시는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보면 그 도시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강릉이 세계 100대 관광도시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미술관이 무엇인지, 미술관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미술관에 대한 비전과 철학 방향성이 명확히 있어야 합니다. 이제 솔올미술관의 위탁 운영은 끝이 났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은 강릉시가 어떻게 솔올미술관을 운영할 것인지에 쏠려 있습니다. 기부채납 후 강릉시가 곧 미술관 운영을 넘겨받습니다. 그럼, 다음의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술관 운영을 위해 어떤 비전과 철학, 방향성을 세우고 있습니까? 대내외 환경, 지역 수요, 세계 미술 트렌드 등 솔올미술관 운영에 산적해 있는 과제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과 검토가 있습니까? 국제적인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인력과 예산이 있습니까? 미술관의 이름을 시립미술관 솔올로 바꾼다고 하는데, 솔올미술관의 브랜드가치 계승과 창출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었습니까? 위탁 운영단체로부터 노하우 공유나 개선점 등 이에 대한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있었습니까? 강릉아트센터의 교동7공원 미술관 이관에 따른 강릉 시립미술관 운영 기본 계획을 보면 솔올미술관의 운영 인력은 총 6명으로 그중에 미술관 전문인력은 학예 및 임기제를 포함해 2명에 불과합니다. 2023년 문체부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미술관 1개 관 당 평균 직원 수는 10.86명, 그중 전문인력인 학예 직원의 수는 3.74명입니다. 도대체 평균이 안 되는 인원으로 기획전시는 어떻게 추진하고, 소장품 수집은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또한 8월 27일 자 KBS 뉴스 인터뷰에서 아트센터관장님은 아시아에서 처음 하는 매머드급 전시를 비롯해서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하지만 보통 양질의 전시는 1년,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여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하시고 얼마나 준비하셨는지, 언제 볼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국의 주요 시·도립미술관의 관장은 대부분 공모직입니다. 이는 단순히 미술관학이나 미술사 등을 전공한 자를 단순히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뚜렷한 철학을 지닌 인물이 그 직책을 맡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문체부가 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공립미술관 평가인증을 시행하는 이유는 미술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하여 실패한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솔올미술관은 강릉아트센터에 소속되어 아트센터장의 지휘와 감독하에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는 마치 예술의 전당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이 다름에도 하나의 조직에 묶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조직 운영이 짜임새 없이 예술이라는 틀에 묶여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대를 역행하는 방식입니다. 음악과 공연, 미술 등 모두 예술의 한 분야지만 요구되는 지식과 경험은 크게 다르며, 이러한 조직 구조는 결국 운영에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솔올미술관을 통한 문화적 향유와 다양한 역할을 원하는 방문객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랜드마크가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지 솔올미술관 운영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미술관은 단순히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미술관을 갤러리가 아닌 뮤지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미술관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문화를 담고 있는 복합적이고 전문성이 필요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늦었다고 깨우쳤을 때가 빠른 시기라고 합니다. 강릉시는 미술관 운영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철학,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류 네트워크와 역량 있는 전문인력을 갖춘 조직과 인력 운영, 그리고 예산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솔올미술관의 브랜드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미술관 운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 없이 미술관을 단순히 행정기관의 하위부서로 전락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솔올미술관의 가치와 권위 향상, 브랜드화를 위해 강릉시는 지역사회, 미술계 등과 긴밀한 소통과 논의가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강릉시의 지역 특색을 살린 세계적인 명성의 미술관으로 발전하길 바라며, 강릉이 향후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길 기원합니다. 이상으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