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의회 5분자유발언
박영순 의원 5분자유발언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님 여러분과 박희조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아직은 뜨거운 햇볕 아래를 걷다 보면, 잠시 그늘 밑에서 맞는 바람에 기분 좋은 시원함이 느껴지는 게 기세등등했던 여름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돌이켜보면, 올여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에 비해 3배 늘어났을 정도로 연일 최고의 기온을 갈아치우고, 극한호우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감당하기 힘든 국지성 폭우에 안타깝게도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태풍 카눈은 남북을 관통하는 매우 이례적인 경로를 보이며, 전 국민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커다란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2009년 처음 개최되었던 0시 축제가 2023년 대전의 대표 축제로 화려하게 부활하였습니다.
한여름 밤의 뜨거운 열기도, 대전을 지나치던 태풍 카눈의 비바람도, 축제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에 맥을 못 추고 사그라들었습니다. 일주일간 아무런 사고 없이 110만 명이 0시 축제와 함께 93년 대전엑스포 이후 단일 행사로는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였습니다. 올해의 축제를 세밀하게 분석해서, 해가 거듭날수록 보다 알찬 축제가 펼쳐질 것을 생각하니 기대감이 다시 한번 솟아오릅니다.
실전에 버금갈 정도의 강도로 실시한 2023년 을지연습은 계속되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많은 일들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구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름 내내 바쁜 일정으로 휴가도 맘 편히 가지 못하고 미룰 만큼 헌신해 온 수많은 공직자 여러분의 공로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비 피해가 한참이던 때, 뉴스를 통해서 잘하면 본전, 못하면 감옥이라며 열심히 일한 공로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채근만 가득하다는 자조 섞인 공직자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공직자의 노고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참 가슴이 아픈 기사였습니다. 불현듯 산속 돌계단이 떠올랐습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작은 산을 오르다 보면, 가파른 경사지에 어설피 만들어져 있는 돌계단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도로의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분명 산행객들의 노고를 덜어주는 반가운 존재입니다. 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었겠지 하며 고마운 마음이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또한 산속 돌계단을 만드는 사람의 심정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동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돌을 쌓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면 결국 동구민이 혜택을 보게 됩니다. 그중 누군가는 속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테고, 공직자에겐 그런 마음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이 될 것입니다.
지난여름의 고단함을 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번 회기에서도 동료 의원님과 공직자 여러분들께서는 최선을 다해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구민 여러분께서는 동구 의정 및 구정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과 함께 많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