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경의원
존경하는 윤시철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안전울산과 으뜸울산을 위해 애쓰시는 김기현 시장님과 행복한 울산교육을 위해 노력하시는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교육위원회 최유경 의원입니다. 1978년 4월 29일 국내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핵발전소 고리1호기의 가동이 오늘 0시를 기해 멈추고 영구정지 되었습니다. 가동 40년 만에 고리1호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도 오늘 오전에 열린 역사적인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기념사를 통해서 지금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비용, 보상비용, 전력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하여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정책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시대로 가고 준비 중인 신규원전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한다, 원전의 설계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 현재 수명을 연장하여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하여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선박운항 선령을 연장한 세월호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전은 가장 중요한 삶의 토대라고 밝히고 원전 안전성확보를 울산의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포함한 신규 원전건설을 전면 중단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오늘 기념사도 그 연장선상이며 공약이행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이후 대선공약인 신고리 5, 6호기 건설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쪽과 건설을 계속 해야 한다는 쪽으로 양분되어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가 잇따르면서 지역여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서생주민들은 40년 가까이 원전주변에 살면서 각종 피해를 감수하며 신고리 5, 6호기를 자율유치했다며 정부는 대규모 국책사업 중단을 검토하면서도 주민을 납득시킬만한 이유도, 이주대책에 대해서도 해답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백지화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상경집회까지 개최한 바 있습니다. 반면 탈핵 울산시민공동행동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내걸었던 탈핵공약은 대선을 거치면서 이미 검증받았고 선택받았다면서 이제 단호하고 거침없이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지속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요청한 울산시와 지역의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울산시민 60%에서 70%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반대한다는 결과를 보냈지만 이를 묵살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운운하며 재앙의 근원인 핵발전소를 계속 짓자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한동영 시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시의원 9명이 찬성서명한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 반대 결의안이 통과되고 오늘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반대 결의안의 제안이유는 이렇습니다. 원전 안전문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현실적인 어려움, 국가경제와 원전 인근지역에 미치는 영향, 28%에 달하는 공정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을 성급하게 선언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중앙정부는 에너지정책 방향설정에 있어 즉각적인 결정보다는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신중하게 검토한 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울산광역시의회는 원전건설과 가동에 있어 시민안전과 지역경제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을 담아 신고리 5, 6호기 건설의 정상추진을 촉구한다는 것입니다. 시의원 차원에서 결의문을 채택하려면 결의문 제안이유가 타당해야 하고 그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시의회 구성원의 수적인 우위로 시민의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면 신고리 5, 6호기 건설의 정상적인 추진을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탈핵 울산시민행동과 윤종오 국회의원이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 이후 울산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지진·재난 및 핵발전소에 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고리 5, 6호기 건설 찬반을 묻는 질문에 60%가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60% 이상의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정책을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으로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0월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진과 원전의 안전성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고리 5, 6호기 원전건설에 대해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41.5%, 추진을 중단하고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39.6%로 나타났습니다. 활성단층이 자리 잡은 지역에 위치한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및 재검토 의견이 80.7%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부울경의 경우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를 묻는 질문에는 83.5%가 위험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심지어 2015년 울산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 소속 동료 변식룡 의원이 추진한 울산시민 원전안전 및 에너지 분권의식 조사결과 울산시민의 69.5%가 원전 때문에 불안하다고 답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울산시민의 10명 가운데 7명 내지 8명 이상이 원전 때문에 불안해하고 탈원전정책을 찬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울산시의회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모를 리가 없는데도 애써 무시하고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을 담아 신고리 5, 6호기를 계속 짓자고 결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 없는 추진이 120만 울산시민의 염원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 근거를 밝히셔야 합니다. 그리고 결의문에서 밝히고 있는 공정률 28%는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울산대교수 32명으로 구성된 민교협 소속 대표자 4명은 지난 15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민교협은 한수원은 사업공정률이 28%에 달하고 매몰비용 등을 총 합치면 2조 5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고 했지만 시공 종합공정률은 9.5%에 불과하다며 이미 주문한 부품들도 다른 원전에서 사용가능한 만큼 실제 매몰비용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한수원 수치를 인용해 원전건설을 촉구하는 울산시와 야당정치인들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원전 인근주민들과 대화창구를 늘 열어놓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1일 서생면 주민협의회의 요청으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당사에서 회장님을 비롯한 주민대표분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잠시 소개 하겠습니다. 고리원전을 바로 인근에 두고 30여 년을 살면서 서생면 일대는 정부의 차별적 지원과 개인재산의 불이익, 지역개발 소외로 인한 피해가 상당했고, 그로 인해 서생주민들은 위험한 원전을 안고 살면서 피해만 가중되느니 차라리 자율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주도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역발전의 기대를 보전해 준다면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참석자에 따르면 주민들의 바람은 수 십 년 동안 입은 피해를 보상해 달라는 말씀이 아니라 자율유치를 결정해야만 했던 심정을 정부가 제대로 살펴서 자율유치와 다름없는 발전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수 십 년간 원전가동으로 피해를 입은 원전인근 서생주민들의 요구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찬반과는 별도로 그분들의 이주요구 주장이나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정부나 울산시, 울주군에서는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부의 구조물 하나 없는 상황인데도 공정률 28%를 주장하거나 대체시설 이용계획도 고려하지 않고 턱없이 계산한 매몰비용, 신고리 3, 4호기 운영으로 향후 60년 동안의 원전세수가 있는데도 당장 원전지원금이 중단되고 세수감소로 이어져 낙후된 원전인근 지역을 발전시킬 기회를 잃어버릴 것 같이 호도하는 것은 안전을 희구하는 대다수의 울산시민들과 지역발전을 바라는 서생주민들 간에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위입니다. 신고리 5, 6호기 자리에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을 집적시키면 더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들이 훨씬 많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이 되면 마치 울산경제에 큰 구멍이 발생하여 경제위기를 맞는다고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수도를 자랑하는 우리 울산이 언제부터 신고리 5, 6호기에 목을 매는 지자체가 되었습니까? 저는 우리 정치권이 울산 경제위기 공포마케팅과 울산시민 갈등만 증폭시키는 행위에 주력하기보다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에 따른 서생지역과 울산경제 발전방안에 대해 함께 협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난 6월 2일 대통령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논란이 된 신고리 5, 6호기와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했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신고리 5, 6호기 공사중단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즉 매몰비용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공사진척도도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런 것을 검증해야 하고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반대편에 안전성, 원전이 부울경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원전 하나의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밀집된 원전 전체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경주지진 때 확인된 활성단층이 부울경 지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굉장히 이해당사자들도 많고 관심 갖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견해를 들어야 한다, 다 듣되 늦지 않게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신고리 5, 6호기 공사중단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가 달라졌습니다. 대만은 완공률 98%의 원전건설을 중단시켰고,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가동을 전면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원전 100기를 가동 중인 미국마저도 원전 폐쇄정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전가동이 가스발전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채산성 악화를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나온 조치입니다. 영국은 정부보조금 지원대상이 재생에너지 발전이 아니라 경쟁력을 잃은 원전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기술혁신을 거듭해 온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원전을 넘어서서 석탄화력발전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원가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우선 산업용 전기 등 차등이 심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발전의 변화에 따라 공급 위주의 발전계획에서 수요관리로 정책전환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전설비의 기술혁신 속도에 부응해 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이 검증된 친환경자원을 활용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