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회 5분자유발언
장윤영 의원 5분자유발언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 손 맞잡고 북구의 구석구석을 책임지시는 최수열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님들과 배광식 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윤영 의원입니다. 어느덧 새해가 시작된 지도 두 달이 지나 봄의 기온이 서서히 느껴지는 3월입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남아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봄을 맞이하듯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발언이 우리 북구의 일상과 문화에 작은 온기를 보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 의원은 책을 만나는 공간, 책을 고르는 소중한 시간, 그리고 우리 곁에서 조용히 사라져 가는 동네 책방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 옆에 있던 서점, 버스정류장 모퉁이에서 불을 밝히던 책방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북구에는 그런 풍경이 손에 꼽힐 만큼만 남아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 서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에 지역 서점은 약 3,295개소이며, 대구 전역에는 약 197개소, 북구에는 22개소 정도의 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현황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위기의 본질은 단순히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책 속에서 위로와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 서점의 위기는 단순한 시장 문제를 넘어 정책과 구조의 틈에서 누적되어 온 결과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언제든지 빠르고 저렴하게 책을 배송해 주지만, 그 편리함 이면에는 지역 서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복잡한 유통 구조와 높은 마케팅 비용, 그리고 반품 부담이 존재합니다. 도서정가제가 있음에도 대형 온라인몰은 마일리지, 쿠폰, 문화상품권 등으로 여전히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지역 서점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역 서점을 여전히 상업시설로만 바라봐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역 서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머물고 이야기를 나누는 생활 속 문화 기반 시설입니다. 도서관이 공공거점이라면, 서점은 골목에서 문화를 이어주는 가장 낮은 문턱의 문화 접점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미 여러 지자체들은 지역 서점을 문화정책의 한 축으로 바라보는 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거 성남시는 지역 서점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공공도서관 도서 구매를 지역 서점에 우선 배정함으로써, 약 30% 수준의 안정적인 납품 마진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서점이 단순한 책 가게가 아닌 지역의 문화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강조된 사례이며, 지역 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 북구에 적용할 수 있는 4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역 서점 우선구매 원칙의 정례화입니다. 공공 도서 구매방식 개선만으로도 서점은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문화 거점형 서점 전환 지원입니다. 낭독회, 북-토크, 북-클럽, 작가초청 등 문화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 개설과 최소 운영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셋째, 시니어 일자리 창출 모델 도입입니다.
독서 도우미, 프로그램 보조 등 은퇴 시니어가 서점 운영에 참여하도록 연계한다면, 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문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넷째, 서점 통합홍보 플랫폼 및 배달서비스 연계입니다. 관내 서점 정보를 통합 안내하고, 공공 배달앱과 연계한 도서 배송을 검토해 주민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 4가지 제안은 단순히 지원책이 아니라, 주민이 다시 일상에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책을 읽지 않는 시대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책을 만질 기회를 잃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책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것은 그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공간은 우리 도시 문화의 둥지이며, 결코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터전입니다.
북구가 이 둥지를 하나라도 더 지켜낸다면, 이는 단순한 자영업자 지원을 넘어 책이 살아 숨 쉬고 문화가 흐르는 북구를 만드는 길이 될 것입니다. 책방이 없는 도시에서 독서를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북구가 예산과 제도, 문화정책으로 그 답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북구 주민 여러분들께 따뜻한 쉼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