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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회 5분자유발언

백준석 의원 5분자유발언

300회 제1본회의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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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용산구의회 부의장 백준석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구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얼마 전 우리 구는 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참사 이후 마련한 핼러윈 안전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10ㆍ29 이태원참사 유가족께서는 다시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서둘러 수상을 취소했습니다. 상을 주고 다시 거둬들이는 전대미문의 촌극이 바로 우리 용산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박희영 구청장께 묻습니다.

유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핼러윈 안전대책으로 상을 받고 이를 홍보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가능했겠습니까? 서울시장은 직접 유가족께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구청장은 지금까지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홍보담당관이 보도자료를 내서 송구하다는 구청 입장문이 전부였습니다. 참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참사를 대하는 태도가 과연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다음 달이면 10ㆍ29 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습니다.

이 비극은 행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무엇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지를 깊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그날 현장에서 헌신했던 소방관이 트라우마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행정의 근본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특히 공직사회 내부에도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직원은 있는지 세심히 살피고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제도적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지난 3년 우리 용산은 대통령실 졸속 이전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주민의 공간이어야 할 도시는 대통령실 중심의 도시로 변질되었고,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대통령실 주변에 집중되었습니다.

용산공원은 경호시설로 막혔고, 하늘길은 닫혀 드론산업 같은 미래산업은 출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행정 중심 도시로의 변화는 결국 혼란과 갈등만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곧 대통령실 없는 용산이 다시 주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하면 경호로 인한 각종 규제가 해소되고, 용산공원 개방과 다양한 개발을 통한 도시 재편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지금이야말로 주민 중심의 진짜 용산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행정이 보여주는 민낯은 과연 어떻습니까?

참사 유가족이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데도 스스로를 안전 우수기관이라 포장하며 치적으로 홍보하는 행정, 이미 효창공원 관련 법안은 주민의 뜻에 따라 철회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음에도 주민과 행정의 소통 창구인 소식지를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꼼수를 활용하여 효창공원을 대대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법안 관련 인터뷰까지 실어내는 행정, 이처럼 곳곳에서 드러나는 부끄러운 행정이 진정 집행부의 현주소란 말입니까? 존경하는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구청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우리 용산은 이태원참사가 남긴 비극을 모든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합니다.

대통령실 졸속 이전이 남긴 혼란을 넘어 이제는 주민 중심의 마스터플랜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고 청년이 희망을 품고 어르신이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는 도시, 지속가능한 용산을 만들어 나가는 행정의 모든 시작과 끝은 결국 주민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행정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어디를 바라봐야 하는지 분명히 깨닫기 바랍니다.

이상 5분 발언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서울 용산구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