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구정질문
조성혜 의원 구정질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조성혜 의원입니다.
먼저 지난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본 의원에게 시정질문의 기회를 주신 이용범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애쓰시는 박남춘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본 의원은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시정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PPT 화면 띄워주세요. (자료화면을 보며) 올해는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뛰어난 사상가이며 정치개혁가이신 죽산 조봉암 선생 탄생 120주년이자 서거 60주기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인천시에서도 조봉암 선생의 어록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시청에 내걸었고 여러 추모사업들을 추진하였습니다. 망우리 묘역과 주변 경관을 재정비했고 선생의 말씀과 연설을 모은 자료집도 곧 발간될 예정에 있습니다. 인천관광공사 블로그에서도 조봉암 선생을 추모하고 조봉암 선생의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였습니다.
강화에서 태어난 조봉암 선생은 1919년 강화도 3.1만세운동을 주도하여 옥고를 치렀고 다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체포되어 7년간의 옥고를 치르면서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고통도 겪었습니다. 또한 8.15해방 후 풀려난 조봉암 선생은 건국준비위원회 인천지부를 조직하는 등 20대 청년시절부터 60대 사법살인으로 사형을 당할 때까지 오로지 독립운동과 새로운 민주국가 건설을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조봉암 선생은 초대 농림부장관으로서 성공적으로 토지개혁을 완수하여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초를 이룩한 정치인이었습니다.
또한 독재정권에 맞서 평화통일을 외친 개혁자였습니다. 대한민국이 낳은 20세기 위대한 인물이신 조봉암 선생께 인천은 태어난 고향이자 정치적 뿌리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평화통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고 일본의 경제적 침략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국의 해방뿐만 아니라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갖고 개혁과 진보의 정치를 펼쳤던 조봉암 선생의 삶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고 또 지금도 나서고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많은 기념시설을 갖추고 있는 서울시와 수도권을 제외하고 몇 지역의 사례만 이 자리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료화면을 보며) 먼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입니다.
여운형 선생의 생가는 양평군과 군민들의 노력으로 2011년에 복원되었고 이어서 기념관이 건립ㆍ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운형 선생의 삶과 정신이 담긴 유품과 기념물을 전시하고 관련 기념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장준하공원입니다.
장준하공원은 파주 천주교 묘지에 있던 선생의 묘소가 2011년 폭우로 훼손되자 파주시가 통일동산터에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이곳에 유해를 이장하고 기념조형물과 추모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장준하 선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약사봉계곡이 있는 포천시에서도 장준하평화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포천시장님과 기념사업회 회장님이 공동추진위원장이 되어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평화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거친 후 내년부터 중앙부처와의 지원 협의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 합니다.
다음 사진은 경기도 양주시가 2016년 개관한 임시정부의 헌법기초와 이론 정립에 앞장 선 조소앙 선생의 본가 복원과 기념공원 그리고 기념관입니다. 이곳 역시 역사체험은 물론 시민 휴식공간으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어 경남 밀양시 약산 김원봉 장군 생가터에 세워진 의열기념관입니다.
밀양시는 2016년 11월 김원봉 장군의 생가터를 매입해 의열단 정신과 밀양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의열기념관을 설립하였습니다. 기념관에는 김원봉 장군을 비롯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들이 잘 전시되어 있어 개관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독립운동 기념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부산의 동래구도 이미 2005년에 김원봉 장군의 부인이자 여성독립운동가인 박차정 열사의 생가터를 복원하여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지금까지 스스로 지역 독립운동의 정신적 자산과 뿌리를 찾아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역사ㆍ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가 복원과 기념 건립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이러한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되어 있는 인천의 독립운동시설을 보면 전국 930개소 중 9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계양구에 있는 황어장터기념관과 부평여중과 인천대공원에 김구 선생 동상 두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념탑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봐도 인천시가 인천의 뿌리를 찾고 역사적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는 일에 그동안 얼마나 소극적이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2012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인천예술회관에서 조봉암 선생의 생가 복원을 위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한 신문에는 죽산 조봉암 생가터 발굴조사위원회의 활동보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인천시와 강화군은 2013년 생가 복원 및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는 시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송영길 전 시장님도 시 재정의 어려움에 부딪히자 농협을 설득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아 사업 추진을 모색해 나가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 사업은 4년간 실종되었고 올해 조봉암 선생 서거 60주기를 맞이한 기념사업으로 다시 이어졌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내년 사업 계획을 보면 조봉암 선생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타당성 용역이 아닌 조봉암 선생 조사ㆍ발굴 학술 용역으로 제출되어 있어 아쉽습니다. 조봉암 선생의 업적과 평가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학자들의 연구문헌들이 제출되어 있고 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에서도 인천시의 도움으로 올해부터 3년간에 걸친 대규모 조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시는 생가터 발굴 성과에 이어 조봉암 선생 기념공원과 기념관 건립 타당성 용역사업으로 전환하여 좀 더 기념사업을 확장시키고 발전시킬 의향이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인천의 인물을 제대로 기념하는 일은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자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도로를 새로 만들고 건물을 높이는 것만큼 우리 도시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 본 의원은 확신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100년, 인천시 100년을 내다보고 죽산 조봉암 선생 생가 복원사업을 비롯한 기념관 건립사업을 인천시민을 위해 인천시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늦었지만 좀 더 진일보한 사업을 전개해 줄 것을 요청드리며 이에 대한 시장님의 답변을 듣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이 사형집행 전 남기신 말씀을 읽고 시정질문을 마치겠습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민주주의 투쟁을 한 것밖에 없소. 다만 내 죽음이 헛되지 않고 이 나라의 민주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 희생물로는 내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랄 뿐이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