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 지도에서 선택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우리동네 지방정부

지방의회 회의록을 사실 그대로

인천광역시의회 5분자유발언

박순남 의원 5분자유발언

195회 제2본회의2011-09-28

박순남 의원 프로필 보기 →

안녕하십니까? 문화복지위원회 박순남 의원입니다. 본 의원에게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류수용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청각장애자의 의사소통 문제와 그 부모를 둔 자녀들의 언어발달 지연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수화에는 문법이 없습니다. 동작 하나하나가 단어를 나타내고 이름을 부르지 못하기 때문에 얼굴을 보고 이름을 만들기도 하며 명함에는 꼭 사진을 넣기도 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은 사람 특징을 보고 이름을 지어 부릅니다. 항상 머리에 핀을 꽂고 다니면 머리에 핀 꽂은 여자라고 수화로 부릅니다. 청각장애인들은 같은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적고 자막이 없으면 텔레비전을 볼 수 없으니 자막이 들어간 외국영화를 보고 통역이 없으면 비장애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 자기들끼리만 소통하고 그래서 청각장애인들끼리 결혼하는 법이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소리가 없고 문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한 마디로 듣지 못한 상태에서 알파벳만 배우고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얼마 전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이 지나갔습니다.

명절하면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기 마련인데 한쪽에 앉은 청각장애인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혼자 꿔다놓은 보릿자루모양 알지도 못하는 내용의 TV만 응시합니다. 청각장애인이 겪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소통부재로 취업이 어렵고 가정 내에서도 고립되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청각장애인 부부가 낳은 자녀들은 비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제때에 교육받지 못해 언어발달 지연으로 인한 장애 아닌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에서도 시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어린자녀의 언어발달을 돕기 위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후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부터 언어발달교육을 시행하다 보니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입모양을 보며 언어의 시초인 옹알이를 시작하는 비장애인 자녀에 비하여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더 늦어질 경우 언어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송영길 시장님, 청각장애인 부부가 낳은 자녀들에 대하여 생후부터 찾아가는 방문서비스와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으로 이들이 또 다른 절망에 빠지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시 등록 청각장애인은 1만 3,661명으로 현재 이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수화통역센터 1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관공서나 법원, 병원 및 경찰서 등 필요에 의해 찾아가야 할 곳이 너무나 많은데 통역 신청을 하면 보통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은 지나야 오기 때문에 긴급을 요하는 일이 있을 때 불편한 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글로 표현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청각장애인 중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수화학교가 극히 적어 많은 청각장애인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각장애인에게 글을 아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화를 냅니다. 그들에게 수화가 글이고 말이기 때문이죠.

존경하는 송영길 시장님, 사회복지의 전제조건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며 특히 사회적 약자의 측면에서 이들의 권리와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의무입니다. 이들을 위하여 시에서는 수화통역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이들이 집안에서만 웅크리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또한 군ㆍ구별로 수화통역분소를 설치하여 언제 어디서든 빠른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리가 없는 세계에 살면서 비장애인과는 다른 문화를 형성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이 되지 않는 탓에 오해가 생기기도 쉽습니다.

소통을 중시하고 계시는 시장님의 결단을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무원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출처 인천광역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