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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회 5분자유발언

조선희 의원 5분자유발언

258회 제1본회의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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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조선희 의원입니다. 먼저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이용범 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박남춘 시장님과 도성훈 교육감님을 비롯한 공직자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인현동 화재참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협의구조의 필요성에 대해서 5분 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며칠 전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29일 저녁 9시에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진행한 추모제가 있었고, 지난 토요일에는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 청소년들과 함께 준비한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10월 30일에 있었던 추모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시와 교육청, 시의회가 함께했습니다.

그날 허종식 부시장님께서는 “당시 사회와 언론이 희생자들을 억울하게 매도했다. 많이 늦었지만 인천시를 대표해 사과한다.”고 하시며 추모사업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도성훈 교육감님께서는 “단지 지나간 과거에 대한 회고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가치 확장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용범 의장님께서는 “관리 소홀과 안전불감증이 어린 생명들을 앗아간 이 같은 비극이 없게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천시를 대표하는 분들의 진정 어린 말씀에 외롭게 20년을 기억해온 유가족분들은 큰 위로를 받으셨을 겁니다. 지난주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인현동 화재참사 추모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의 유품과 문화예술 활동가들의 작품, 그리고 청소년들의 작품이 연결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희생된 학생의 부모와 교사가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희생된 친구들의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공간의 의미를 살려주신 관장님과 관계자분들, 작품 전시회를 준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년 학생교육문화회관 현장방문부터 지금까지 교육위원회 위원님들의 관심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99년 10월 30일과 2014년 4월 16일, 2019년은 단절된 시간들이 아닙니다. 이미 청소년들은 세월호참사와 인현동 화재참사가 닮아 있다고 말합니다.

인현동 화재참사와 세월호참사는 개인에게 닥친 불운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시민단체에서 공적인 기록물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기에 인현동 생명포럼 발제를 준비하면서 기억하는 ‘나’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당시 길병원 간호사였던 분이 연락을 주셨고 한 청년은 15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던 후기를 보내주셨고 청소년단체 활동가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2000년에 인현동 화재참사 인권보고서를 쓴 지역 여성인권운동 선배도 계셨습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인현동 화재참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학생 대표들이 준비한 입장문을 교육청과 학교의 제지로 인해 발표하지 못했던 사실도 다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는 이렇게 조각났던 기억들을 모으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단절된 관계들을 복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입니다. 공적기록물 작업은 서울의 삼풍백화점 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당시 서울문화재단 대표였던 조선희 작가의 고민을 들어보는 자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호프집 사건, 청소년들의 일탈이라는 낙인으로부터 명예회복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추모공간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와 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되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유가족분들이 제기하신 조례제정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협치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만나다 보면 길이 만들어집니다.

한 번보다는 세 번이, 세 번보다는 다섯 번을 만나다 보면 서로의 요구와 역할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천시와 교육청, 중구청, 의회, 유가족, 시민단체, 청소년단체와 협의구조를 만들고 추모제에서 했던 약속을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그 과정이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과정이 될 것이며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과정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어렵더라도 의지를 내주시고 실행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인천광역시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