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5분자유발언
강원모 의원 5분자유발언
기획행정위원회 강원모 의원입니다. 발언의 기회를 주신 신은호 의장님, 동료 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11월 2일 계양방송시설 운영사업자 모집공고가 나갔습니다.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 5562㎡의 이 건물은 터미널 부지를 용도변경하면서 개발사업자로부터 이익 환수 차원에서 기부채납받은 시설입니다. 애초부터 oBS 인천 이전을 전제로 방송시설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하지만 oBS 이전이 무산되면서 2018년 5월 소유권이 시로 넘어온 이래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번이 방송사업자 유치를 위한 세 번째 입찰인데 만일 이번에도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예 다른 용도를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인천의 방송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말인즉 지상파TV 방송 구조에서 ‘인천’이라고 하는 독특한 처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과 차별되는 인천이라는 지역은 존재하지만 정작 인천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천을 지역 연고로 하는 oBS가 그 역할을 해 줘야 하고 저는 그 길만이 oBS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oBS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간간이 케이블채널과 라디오, 신문사에서 나오는 새로운 포맷의 간접방송프로그램이 지역방송의 빈 공간을 메워주고 있지만 여전히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역할이 아쉬운 현실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oBS가 ‘지역이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으로 과거보다는 조금 더 지역 소식과 의제를 담아내려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oBS가 처한 현실을 보면 앞으로 이런 희망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 몹시 걱정스럽습니다. 2019년 결산 재무제표에 따르면 oBS는 개국 이래 약 1360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으로 이미 자본금의 대부분이 잠식되었습니다.
콘텐츠 제작과 새로운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니 그 영향은 고스란히 화면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낮은 시청률과 끊이지 않는 노사분규는 악순환의 반복구조를 고착하여 시청자들의 신뢰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승인 회의록을 살펴보면 특단의 대책 없이는 3년 후 다시 열릴 재허가 심사에 통과가 가능할지 걱정입니다.
그래서 텅텅 빈 공실에 계양방송시설의 사업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천에서 지역방송으로서의 역할은 누가, 어떻게 채워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지금껏 지역방송이 없다시피 살았는데 새삼스레 왜 지역방송이 필요하냐고 묻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양한 언론의 존재와 서로 간의 견제와 균형 속에서 정치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으며 중앙과는 차별되는 지역을 콘텐츠로 삼는 방송이 반드시 존재하여야 지방자치의 한 축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천처럼 지역방송의 역할이 아예 부족했던 지역이야말로 방송사업자의 결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매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역방송의 육성이라고 하는 과제가 미디어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대안이 논의될 수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oBS가 인천의 대표방송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현실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일 이번 입찰에서 oBS가 계양방송시설사업자로 응찰하고 적격자로 판단된다면 그 다음 단계로 oBS가 인천의 지역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어떻게 찾아갈지 모색해 봐야 합니다. 너무 섣부른 언급인지 모르겠지만 oBS가 ‘지역이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처럼 스스로의 변화를 결심했다면 지역방송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도 함께 검토돼야 합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인천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계양방송시설 입찰에 oBS가 어떻게 나오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oBS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기회에 꼭 제대로 된 응답이 있기를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