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 5분자유발언
강원모 의원 5분자유발언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신은호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행정안전위원회 강원모 의원입니다. 인천은 매립을 통해서 도시를 계속 확대 발전시켜 왔습니다.
한때 인천의 중심지였던 동인천, 주안, 부평은 이제 구도심이 되었고 송도, 영종, 청라, 검단 등과 같은 신도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천이 가진 인력과 자원은 상대적으로 신도시 쪽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주요 민원은 끊임없이 신도시 쪽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박남춘 시장 들어서서 공감 수 3000 이상을 받은 시민청원을 분석해 보면 전체 36개 중 27개가 신도시 민원입니다. “우리 지역 뭐 유치해 주세요.”, “우리 지역 도로 놔주세요.”, “우리 지역 뭐 없애주세요.” 등등 그런 개발 민원이 언제나 인천시 의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런 청원에 제대로 응대하지 않거나 해결하지 못하면 문자폭탄이 날아오기 일쑤고 수백, 수천의 민원을 청와대 게시판과 국민신문고에 접수해서 집단의 실력을 과시합니다. 지역과 지역이 갈라져서 서로를 비방하는 편 가르기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터무니없는 루머가 확대 생산되고 확증에 가까운 결론으로 허위사실이 유포됩니다.
그 중심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카페권력’이라고 부릅니다. 책임과 의무가 없는 이 권력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인천시의 의제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활동하다 보니 자기검열도 사라지고 노골적으로 자기 지역의 이익만을 요구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여러분, ‘인천시 부평구 평온로 61’ 이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인천가족공원입니다. 몇 년 전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 가족공원이야말로 선배들이 물려준 참으로 소중한 유산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정말로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천가족공원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며 살고 있을까요?
매일매일 영구차를 마주하고 명절 때면 성묘객으로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이 지역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요. 이런 불편함에도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가족공원을 이전시켜달라고 데모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작금의 세태에 비교하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인천 어딘가에 새로운 화장장과 묘지를 만들어야 한다면 아마 상상만으로도 막막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부평에는 이 가족공원 외에도 여러 군부대가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ㆍ분뇨처리장 등 각종 환경기초시설이, 남동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공단이, 계양은 도시의 절반이 그린벨트 지역이라 아예 개발이 불가능합니다.
인천은 이런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여러분의 신도시도 이런 구도심의 기반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인천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이제 신도시 중심의 개발의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언제까지 토목ㆍ건설 의제가 인천시를 장악해야 합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만이라도 문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노력이 인천 의제의 첫 번째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의 상황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죠.
주민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습니다. 지역 카페 운영자와 활동가들이 자기 지역의 개발의제를 쥐어짜내면 낼수록 인천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개별 지역에는 어떨지 몰라도 인천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가 된다는 사실을 알기 바랍니다.
자기 지역만 보지 말고 인천시 전체의 눈으로 바라봐 주십시오. 좋은 세상 만드는 데 양보와 관용이 꼭 필요합니다. 카페 운영자와 활동가들이 제 발언을 듣고 단 1분만이라도 공익의 가치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