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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회 5분자유발언

이희동 의원 5분자유발언

321회 제2본회의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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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강동구민 여러분! 조동탁 의장님과 박원서 부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수희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또 지역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덕1동과 암사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희동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5분자유발언을 통해 제9대 강동구의회 4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제10대 의회에 대한 바람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직 임기는 남아있지만 더 큰 도전을 위한 사퇴 시점을 가늠할 수 없기에 조금 이르지만 9대에 대한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4년 전, 본 의원은 임기를 시작하면서 학부 시절 읽었던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를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사회학, 정치학, 철학의 교과서라고 평가되는 그 저서에서 베버는 정치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정치는 열정과 안목을 동시에 갖고서 단단한 널빤지에 끈질기고 강력하게 서서히 구멍을 내는 일이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를 하는 정치인에게는 다음과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세계가 너무 어리석고 형편없이 보일지라도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고, 이 모든 상황에 맞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오직 그런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갖고 있다.” 그렇습니다. 19세기 독일 사회학자의 언사 중 본 의원의 뇌리에 박힌 것은 단 하나의 구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란 시시때때로 바뀌는 환경에 맞춰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틈새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정치인은 닫힌 마음을 열릴 때까지 두드리고, 모두가 좌절한 그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싹을 틔웁니다. 그것이 정치가 가진 본령이며, 강동구의 주권자인 구민들이 의원들을 대표로 세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본 의원이 느끼건대 지난 4년 동안 강동구에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그 정치였습니다.

구청장과 18명의 선출직 의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행부의 일방적인 통보와 행정, 그리고 의회의 무조건적인 찬성과 견제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9대 내내 계속된 의회와 집행부 간의 갈등은 그 정치의 부재로부터 기인합니다.

물론 강동구는 지난 4년 동안 여러 면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황무지였던 땅에 고덕비즈벨리가 우뚝 섰고, 이제 인구는 50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이 항상 언급하듯 3대가 복 받을 만한 곳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집행부는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고, 구민의 복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성과를 이루는 과정입니다. 집행부가 어떤 정책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도움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정치가 실종되어 있다 보니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정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맞대고 논의해야 되는데 그간 집행부와 의회는 허심탄회하게 소통하지 못했고, 그 결과 몇몇 정책들은 아쉬움과 의구심을 남겼습니다. 만약 정치가 작동했더라면, 본 의원이 4년 동안 예산을 10번 심의하면서 그 숱한 밤을 하얗게 불태웠을까요? 그 많은 공교로움은 우연일까요?

하여, 본 의원은 9대 의회를 마무리하며, 그리고 앞으로 들어올 10대 의원님들과 새로운 민선9기 집행부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를 꼭 복원해 주십시오. 집행부와 의회가 대립이 아닌 협치로, 형식적 절차가 아닌 진정한 소통으로 구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치를 복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법만 집행하거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더 좋은 강동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치의 장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선출직 정치인의 소명이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담당하고 있는 기초지자체와 기초의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소명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함께 해 주신 강동구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집행부와 의회사무국 공무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열심히 도와주신 덕에 4년 동안 무탈하게 의정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적으로 직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4년 동안 함께 해 주신 남효선 의원님, 강유진 의원님, 원창희 의원님, 한진수 의원님, 이동매 의원님, 문현섭 의원님, 김기상 의원님, 권혁주 의원님, 심우열 의원님, 박원서 의원님, 김남현 의원님, 서회원 의원님, 제갑섭 의원님, 이원국 의원님, 양평호 의원님, 그리고 조동탁 의원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습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출처 서울 강동구의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