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회 5분자유발언
이형은 의원 5분자유발언
사랑하는 연수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4년 동안 기획복지위원회에 몸담았던 송도1·3동 구의원 이형은입니다. 오랜만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언대에 설 기회를 주신 박현주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들 그리고 연수구민들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이재호 구청장님과 모든 관계 공무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를 담은 마지막 5분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4년 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처음 의원실과 회의장에 들어왔던 생각이 납니다.
내가 자라온 애정하는 내 동네를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조금은 맹랑한 포부와 기대를 안고 지방의회의원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던 때 어쩌면 그때의 설레었던 마음과 시원섭섭함을 품고 이곳을 떠나게 되는 지금의 마음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수구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1명의 주민으로서 걱정 어린 마음과 애정을 모두 담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번뇌했던 민선 8기의 한 의원으로서 앞으로 연수구를 이끌어갈 또 다른 의원님들과 공직자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부탁과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꿈을 이루는 연수라는 슬로건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연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꿈을 꾸었고 어른이 되고 다시 이곳에서 돌아와 꿈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꿈의 시작과 종착점은 모두 제가 사랑하는 제 고향 연수구였습니다. 4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염원했던 것은 지방의회라는 곳이 정치의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는 것이었고,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되었던 이들도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을 몸 바쳐서 증명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이야기지만 이런 과정들에서 사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실효성 없는 정책과 이해할 수 없던 사업에 때로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관련 팀장님, 과장님들과 얼굴을 붉힌 적도 있었고 제 스스로 세워온 원리·원칙에 맞지 않는 일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막상 사실 4년 내내 제가 원하는 결과를 마음 편하게 이뤄낸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구에서 가장 개선하고 싶었던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늘 모든 정책에서 당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는 동물복지에 대한 개선, 투표권이 없어서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게 되는 외국인 정주 여건과 다문화 정책 마련 그리고 정신과 몸이 모두 건강한 청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의 발굴 그런데 돌아보니 어떤 부분은 제가 노력한 만큼 조금은 나아졌고 또 어떤 부분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제가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어쩌면 그때마다 늘 좌절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소극적인 의원이 되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은 굉장히 진한 후회가 남습니다.
다음에 생기는 민선 9기의 연수구의회는 의회로서의 기능을 부디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집행부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협력을 통하여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진짜 의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년이 지났고 제가 바랐던 것들이 어느 정도는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남아 있습니다.
아마 이 지역사회가 존재하는 내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겠죠.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또 잘 해결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달았던 이 배지를 내려놓으면서 부디 이 자리에 오는 다음 의원님들께서 단순히 표를 쫓는 정치인이 아닌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라 봅니다.
제가 이번 상임위 회의 중에 집행부에게 들었던 답변 중 “그런 전례가 없습니다.”라는 말에 “전례는 누군가 만들어야 생긴다.”라고 말씀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연수구의 바른 행정이 선례가 되어 전례를 만드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 되는 이유보다는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으며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의 꿈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연수구가 되길 바라며 모두 다시 현장에서 민원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으로 마지막 5분 발언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