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회 5분자유발언
김순애 의원 5분자유발언
의원
존경하는 65만 송파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잠실본동, 잠실2·7동이 지역구인 김순애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쳐 왔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현수막 안전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영상자료 제시)
최근 경기도 포천에서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11살 초등학생이 낮게 설치된 현수막 고정 줄에 목이 걸려 실신하는 사고였습니다. 순간적인 압박으로 아이는 의식을 잃었고 구급대원이 출동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보행자 눈높이에 설치된 가느다란 줄, 관리되지 않은 현수막 그리고 반복되어 온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 낸 예고된 인재(人災)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입니다.
다가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는 수많은 현수막이 걸릴 것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5월 4일 기준 서울특별시의원 후보 등록 수는 291명, 구의원 후보 등록 수는 668명에 달합니다.
우리 송파구에서만 벌써 5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후보자 한 명당 내걸 현수막의 양을 고려할 때, 조만간 우리 거리는 그야말로 현수막의 홍수 속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봤습니까? 이 현수막이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실제로 지난번 선거 때 저의 운동원이 겪은 일입니다.
따릉이를 타고 이동 중에 현수막 줄에 목이 그대로 감겨 올라가며 심한 찰과상과 목 졸림을 겪었습니다.
최근 비슷한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만약 그 운동원도 따릉이가 아니라 오토바이나 킥보드를 탔다면 사망사고로 이어졌을 겁니다.
홍보도, 현수막도 다 좋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는 정치인입니다. 구민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홍보 방식이 구민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다음 세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첫째, 설치자의 시선이 아닌 보행자의 시선에서 설치 높이를 결정해야 합니다.
현수막을 거는 분들은 멀리서 잘 보이기만을 바랍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심코 묶은 가느다란 줄이 아이들의 목 높이, 자전거 이용자의 얼굴 높이가 됩니다.
설치 시 반드시 지면에서 2.5m 이상의 여유 높이를 확보하고, 특히 횡단보도 진입 구간은 줄 하나가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배려해 주십시오.
둘째, 설치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상시 안전 점검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현수막은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지고, 비바람에 처지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높게 달았더라도 관리가 안 된 현수막은 결국 보행자의 통로를 덮치는 올가미가 됩니다.
현수막을 설치한 주체는 수시로 현장 점검을 생활화하고, 특히 강풍이나 우천 후에는 즉각적인 텐션 조정과 보수 작업을 실시하는 관리 책임제를 철저히 이행해야 합니다.
셋째, 더 잘 보이는 자리보다 더 안전한 자리를 찾는 성숙한 선거 문화를 만듭시다.
선거철이 되면 더 잘 보이는 곳에 걸려는 욕심이 앞섭니다. 그러나 구민의 안전을 위협하며 얻은 홍보 효과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 송파구의 모든 후보자가 홍보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시야를 가리는 교차로 코너나 협소한 보도에는 설치를 자제하는 자율적 안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홍보는 잠시지만 안전은 평생입니다. 송파구가 가장 안전한 선거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