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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의회 5분자유발언

이승우 의원 5분자유발언

258회 제2본회의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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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이승우입니다.

먼저, 5분발언의 기회를 주신 나영민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의원은 얼마 전 일본의 다케오 시립도서관, 유스하라초 구름 위의 도서관, 마쓰야마 어린이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단순하게 ‘잘 지은 건물’을 본 것이 아니라 도시의 철학과 미래가 담긴 공간을 보고 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나무의 향기, 천장까지 이어진 서가가 만들어내는 웅장함,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모습 등 이 공간에는 사람들의 삶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2011년만 하더라도 연간 이용객이 약 25만 명 수준에 불과한 여느 지방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공공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러나 36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히와타시 전 시장의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으로 2013년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용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8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2017년 어린이 도서관까지 개관하면서 도서관은 도시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도서관이 연중무휴 365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는 점도 이용객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공간 자체가 가진 매력이었습니다.

목재를 활용한 따뜻한 구조, 시각적으로 인상을 남기는 공간디자인,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 그리고 서점과 카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되면서 이곳은 단순히 책을 빌리러 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운영 방식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매력과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스하라초의 구름 위의 도서관은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설계한 건축가 쿠마 켄고와 함께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건축예술로 만들어왔습니다.

특히 도서관은 단순한 공공시설이 아니라 마을의 상징이 되었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유가 되었으며 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도서관 건립에 사용된 목재 역시 단순한 건축 자재가 아니었습니다.

숲을 담고 마을의 정체성을 담고 따뜻함과 안정감을 담는 재료였습니다.

김천 역시 산림 자원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우리가 목재 도서관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친환경 건축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 김천의 자연과 정체성을 공간 속에 담아내는 일입니다.

마쓰야마 어린이 도서관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안도 다다오가 건축비 전액을 기부하며 건립된 도서관으로, 아이들이 하루 종일 머무는 공간,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 그리고 이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본 의원은 이번 시찰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출산 정책이기도 하고 정주 정책이기도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지방 소멸을 이야기하고 인구 감소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도시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서 결정됩니다.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항상 천국을 상상한다. 그것은 도서관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

도서관은 단지 책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희망이 있는 공간입니다.

김천은 이제는 기억에 남는 도서관이 필요합니다.

목재를 활용한 따뜻한 공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특화 공간, 시민강좌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다목적 공간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인 건축물, 도서관 하나를 짓는 것이 아니라 김천의 100년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10년 뒤 우리 시민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천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김천의 미래를 짓는 일에 집행부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경북 김천시의회 회의록